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많은 국내와 국외의 벚꽃 명소들이 폐쇄되었으나 벚꽃을 마주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전국 각지의 도로와 길에서 마주치는 벚꽃 나무들이 적으면 적은 대로, 그 나름대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밤 11시 무렵, 밤 하늘을 수놓은 벚꽃을 카메라에 담았다.
마음이 부산하고 정신이 없을 때 봄밤의 산책만큼 기분 좋은 일이 또 있을까. 따뜻한 기온이 봄밤의 공기에 감돌았다.
우주에 쏟아진 팝콘 같기도 하고 먼지털이 같기도하고 잘 닦이지 않은 크리스탈 조각처럼 보이기도 했다.
가로등 빛에 따라 벚꽃잎은 시시각각 달라보였다. 야밤 외출이 어려우신 분들에게 봄밤 벚꽃을 전달드린다.
내년 이 즈음에는 사회적 거리를 둘 필요 없이 야밤에 삼삼오오 벚꽃 구경을 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작년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사소한 일상들이 이제는 소망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