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운동이 시작됐다. 그런데도 대규모 선거운동은 눈에 띄지 않는다. 코로나19 정국이 이어지면서 선거운동의 풍경이 확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비대면 선거운동 특히 SNS 등을 통한 선거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인터넷언론인연대>는 대면 선거운동은 물론 대규모 청중이 동원되는 유세까지 불가한 상황에서 후보들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기획으로 SNS와 유튜브를 통한 <후보에게 묻는다> 시리즈를 기획했다.

열한 번째 인터뷰는 민생당 용산 권혁문(57) 후보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그는 40년 용산 토박이로 용산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선거 이슈로 들고나왔다. 용산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는 미군 용산기지 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인터뷰는 3일 오후 서울의소리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 진행은 <인터넷언론인연대> 임두만 고문이 맡았다.

덜 나쁜 사람 찍는 선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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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생당 용산 권혁문 후보는 용산기지 이전 문제를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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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해 달라
"민생당 서울 용산 출마 권혁문입니다. 충북 괴산에서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하고 16살에 서울로 이사와 한 곳에서 계속 살며 시민운동을 했다. YMCA를 통해 시민운동을 시작, 평화사랑클럽 회장을 맡았으며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에서 활동했다.

20여 년간 정보통신분야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누구보다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실제로 겪고 그 문제에 접해있는 제가 중소기업의 준비된 사람이다. 중소기업의 어려운 문제를 겪어본 사람이 얘기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슬로건은?
"가장 신경 쓴 것이 '슬로건'이다. 다소 엉뚱하지만 '용산의 돈키호테'라 했다. 기사도 정신을 가지고 썩고 부패한 정권을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처럼, 여의도를 격파하기 위해 이런 슬로건을 정해봤다. (웃음)"

- 용산의 돈키호테가 여의도를 격파하려면 당선이 돼야겠다
"물론이다. (웃음)"

- 이번 21대 총선이 갖는 시대적인 의미를 뭐라고 생각하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후 촛불혁명으로 새로운 정권이 탄생했음에도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갈라졌다. 양당에서 덜 나쁜 사람을 찍어주는 시스템에서 더 좋은 사람을 찍어 주는 것은 제3당이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 양당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새로운 것도 필요하다. 지금까지 정치는 덜 나쁜 사람을 찍어주는 구조에서 더 잘하는 사람을 찍어주는 것으로 패턴이 바뀌는 것이다."

- 코로나19로 선거운동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 코로나19 사태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 있다고 보나.
"굉장히 크다. 이런 선거는 이상하지 않나. 코로나19 사태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대면 선거가 불가능하고 유세도 힘들고 만나기도 어렵고 모임을 할 수도 없고, 알릴 수 있는 길이 없어 안타깝다."

-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심하다는 뜻인가?
"전무후무한 상황이라 선거 운동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이슈가 중간평가를 삼켜버렸다. 이러한 사태가 참 답답하고 어렵다."

- 코로나19로 모든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정부가 재난기본지원금을 얘기했는데 후보님과 민생당 생각은?
"얼마를 지불한다고 한들 치유가 불가능한 상황인데 재난기본지원금을 주겠다고 홍보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저희 당 입장은 영세자영업자, 일용직노동자, 실업자, 저소득층 등 삶이 위협받고 있는 이들에게 보다 과감하고 신속하게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찔끔찔끔 지원이 아니다. 민생당은 1인당 50만 원 지원, 최소 100만 원을 가구당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군, 용산 12만 평에 영구 주둔 획책"

- 용산이 지역구다. 미군기지 이전 이후의 나머지 땅을 어떻게 쓸 것인지, 용산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그 부분에 대한 계획이 있나.
"제 공약이 개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첫 번째, 용산은 슬픈 역사가 오랫동안 있다. 임오군란 이후 138년간 외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 여의도 면적과 거의 비슷하다. 용산이 300만 평인데 외국군이 차지한 게 약 81만 평이다. 남북이 휴전선으로 갈랐다면 용산은 동서로 갈라진 것이 138년이 되는 것이다.

지역 발전을 무너뜨린 게 미군기지다. 광화문에 있는 미국대사관도 한 푼 안 내고 있다. 전세계에서 대사관 비용을 내지 않는 곳은 미국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미군기지 이전은 다 끝난 게 아니다. 그들은 약 12만 평에 영구 주둔을 하고자 한다. 2만 5천 평의 드래곤 호텔을 사용하기 위해 헬기장 기존 7천 평을 1만7천 평으로 늘렸다. 또 헬기장 부지, 국방부, 드래곤호텔을 연결한 부지 2만7천 평을 쓰는 등 용산 땅 12만 평을 돌려주지 않으려고 한다."

- 앞으로 영원히 미국이 차지한다?
"그렇다. 영원히 미국이 차지하겠다는 얘기다. 헬기장에 헬기는 거의 안 날아온다. 어마어마한 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립 생태공원이 이루어지는데 기형적으로 남쪽과 북쪽을 갈라놓고 있다. 국방부에서 역할을 해야 하지만 제대로 역할을 못 해 용산의 12만 평 땅을 영구적으로 미국에 빼앗긴 셈이다. 미래 세대에게 낯을 못 들겠다."

- 그 땅을 회수해야 한다?
"당연히 회수해야 한다. 왜 미군 호텔을 남겨두나? 어떤 이유로? 서울역을 기점으로 좌측 미군기지, 우측이 원효로로 돼 있다. 후암동부터 이태원 쪽의 가운데를 12만 평이나 미국이 갖고 있다."

- 국회의원 한 명이 해결하기는 어렵지 않나.
"한 사람의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여러 사람이 같이 꾸면 현실이 된다고 믿는다. 제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 제 꿈만 아니라, 용산의 꿈이 전체 꿈이 돼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미국 부지 12만 평을 회수한다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용산국립생태공원을 지어야 한다고 본다. 호텔은 없애는 것보다 기념적으로 호텔로 사용할 수 있고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용산 사태로 50만 원 벌금... 재개발 갈등비용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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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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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의 그랜드 플랜을 개별적으로 생각한 적이 없는 것 같다. 후암동, 이태원, 해방촌, 남영동 등이 낙후돼 있다. 이런 부분을 어떤 식으로 개발하려고 하는가.
"지금까지의 재개발 방식은 원주민 90% 이상이 살지 못하고 떠나게 된다.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떠나는 것은 '사회적 폭력'이다. 떠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런데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용산만 예로 들면 20~30년 전에 35만 명이었는데 지금 22만 명이다. 12만 명이 어디 갔나. 경기도 등 서울 외곽지역으로 빠져나갔다. 그 사람들이 떠나고 싶어서 떠났겠나? 20~30년 동안 재개발을 끊임없이 하면서 빠져나간 것이다. 국가 폭력에 의해서 퇴출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방식을 계속 끌고 가지 않을 것이다. 제가 22년간 그런 폭력을 당해왔기에 해결 방법을 만들어 왔다."

- 어떤 식으로?
"대표적으로 '용산 사태'가 있다. 제가 시위를 돕다가 벌금 50만 원을 냈다. 결국 사회적 갈등 비용이 금융비용으로 표출된다. 금융비용이 전체 재개발 비용의 20~30% 된다. 아무도 모른다. 건설회사가 책임지고 담보를 걸고 돈을 끌고 와서 배상을 해준다. 저는 이러한 갈등비용 0%에 도전하고자 한다.

금융비용은 실제로 국가에서 주는 것으로 1~2% 들어가면, 약 30%의 초기 비용이 세이브돼서 재개발이 완료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정치인들은 지금도 고도제한을 해지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당선되면 해결할까? 미안한 얘기지만 현역에 있는 분들은 당선 전 공약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그래서 기존 것을 타파해야 한다고 봤다.

해결 방법은 전·월세, 상가 등 원주민이 모두 조합원이 돼서 도시 상생형 개발을 하는 것이다. 돈은 국가가 그런 것을 쓰기 위해 주택기금 50조가 있다. 정말 원주민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에 투입돼야 한다. 그분들이 적어도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게 아니도록 이분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거다. 조합원이 되면 분양권이 있지 않나. 분양권이 있으니 집이 있고 상가가 있을 테니 저리로 해서 20~30년 빌려주면 그 사람들이 중산층이 된다. 원주민이 100%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유세 첫날 동백꽃을 보냈다는데
"민생당이 이번 선거에서 '동백꽃'을 꽃으로 정했다. 꽃말이 '당신만을 사랑합니다'이다. 김대중 선생님께서 인동초라고 하셨다. 고통과 인내를 이기고 국민만 생각하는 '인동초' 그것과 용산 돈키호테가 연결된다. 용산 돈키호테는 국민만 생각하고 여의도를 격파하겠다."

◆ 다음은 온라인 3분 유세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기호 3번 민생당 권혁문입니다

봄비 내리는 이른 새벽에 여러분에게 인사드립니다. 저는 충북 괴산에서 3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나 중학교를 마친 후 16살부터 이곳 용산에서 40년이 넘도록 살아왔습니다. 13살 어린 시절부터 제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인도의 간디와 김구 선생님처럼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 세상을 바꾸는 꿈입니다. 어머니는 나라와 저를 위해 늘 기도하시면서 제게 자신감을 심어주셨습니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 번 품은 뜻은 꼭 실천하라' 고 당부하셨습니다. 13살 어린 소년의 꿈과 어머님의 격려가 저로 하여금 원칙과 대의를 위해 헌신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존경하는 사랑하는 용산구민 여러분! 저는 1986년부터 2년간 북유럽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통일운동과 시민운동에 참여하면서 사회운동을 시작했습니다. YMCA를 시작으로 '평화사랑 클럽' 회장과 '경제민주화시민모임' 공동대표를 지냈고, '환경운동연합'과 '참여연대'에서 활동했고 '행복중심 용산생협'과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를 조직했습니다. 2014년에는 500여 명의 감사청구 서명을 주도하여 경의선 효창운동장역사내 쇼핑센터 오픈을 막아 용산의 용문시장을 살렸습니다. 용산이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시가 되도록 늘 앞장서서 행동했습니다.   저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이런 사회운동을 해왔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정보통신 분야의 중소기업을 운영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실물경제에 익숙하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알고 민생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준비된 사람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용산구민 여러분! 한때 성장 가능성이 많았던 한국경제가 파산 위기에 처해있고 민생은 큰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미래통합당이 부도냈고 더불어민주당이 파산시킨 대한민국호를 다시 살려내기 위해 결단할 때가 되었습니다. 국민을 무시하고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한 거대 양당의 정치 놀음을 이제는 더 이상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제가 하겠습니다. 삶의 현장이 행복한 새 시대를 만들겠습니다. 서민과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기업과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며, 장애인과 약자의 벗이 되겠습니다. 어머님을 모셨던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섬기겠습니다. 주민 여러분의 심부름꾼이 되겠습니다. 국민만 보고 일하겠습니다. 간디와 김구 선생님의 꿈과 13살 소년의 푸른 꿈이 이 땅에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용산구민 여러분! 어느덧 비가 그치고 날이 밝았습니다. 늘 첫차로 출근하는 아주머니와 20년째 신문 배달하는 이웃집 형님, 아파트 경비원 어르신의 가슴에 진정한 새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우리 모두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