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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톡홀름의 '바사박물관(Vasa Museum)'
 스웨덴 스톡홀름의 "바사박물관(Vasa Museum)"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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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톡홀름에는 '바사박물관(Vasa Museum)'이 있습니다. '사자왕'이라 불렸던 왕 구스타브 2세가 북유럽 해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야심으로 세계 최강의 전함, 바사호를 건조했지만 1628년 진수 후 불과 1마일 정도를 항해한 20분쯤 뒤, 중심을 잃고 침몰했습니다.

바사박물관은 그 배의 침몰 333년 뒤 인양되어 전시된 곳입니다. 스웨덴 왕실의 귀족들, 스톡홀름 시민들, 외교사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항해에서 1200톤의 바사호는 물밑으로 가라앉았습니다. 구경을 키운 대포들은 2층으로 갑판에 배열되었고 배는 균형을 잃었습니다.
 
바사호 침몰 333년 뒤 인양되어 보존처리 된 뒤 전시되고 있는 스웨덴의 '바사박물관'
 바사호 침몰 333년 뒤 인양되어 보존처리 된 뒤 전시되고 있는 스웨덴의 "바사박물관"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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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맨 아래 바닥에는 배의 균형을 잡아줄 무게 중심을 위해 돌들을 싣습니다. 이것을 바닥짐(밸러스트 ballast)이라고 합니다. 돌 외에도 모래나 석탄, 쇠를 싣기도 했지만 현재는 물이 대신합니다. 균형수, 평원수 혹은 복원수라고도 하지요.
 
배의 맨 아래 바닥에 실린, 배의 균형을 잡아줄 돌이 어떻게 놓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배의 맨 아래 바닥에 실린, 배의 균형을 잡아줄 돌이 어떻게 놓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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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호는 애초에 400톤 정도의 바닥짐을 적재하도록 설계되었으나 왕의 명령에 의해 제원이 달라졌습니다. 결국 바닥짐을 실을 공간이 부족해져서 120톤 정도의 돌만 실을 수 있었습니다.
 
바사호에 실렸던 바닥짐돌
 바사호에 실렸던 바닥짐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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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한 척을 전시한 바사박물관에선 각층을 오가며 보존처리되어 조립된 실재 배의 위 아래, 구조를 눈높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보존 처리된 바사호. 발틱해 해저에서 색이 사라진 조각들
 보존 처리된 바사호. 발틱해 해저에서 색이 사라진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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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함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만큼 배는 화려하고 섬세한 500여 개의 조각상으로 가득합니다. 20여 개의 사자상이 배치되었고 그중에는 하나가 무게 2톤에 달하는 것도 있습니다.
 
인양된 바사호와 함께 원래의 색이 채색되어 전시되어있는 축소모형. 바사호의 각 조각들은 금박을 비롯한, 다양한 색소로 화려하게 채색되었다.
 인양된 바사호와 함께 원래의 색이 채색되어 전시되어있는 축소모형. 바사호의 각 조각들은 금박을 비롯한, 다양한 색소로 화려하게 채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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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왕의 과욕으로 배가 기울어졌을 때 복원성을 높일 수 있는 막돌들을 줄이는 대신 더욱 크고 무겁게 만든 대포를 더 많이 갑판에 올렸습니다.

배의 복원성은 파도나 바람으로 배가 기울어지거나 급선회할 때 균형을 유지하도록합니다. 배 밑바닥의 돌을 줄이는 대신 갑판에 무거운 대포를 늘이면 무게중심은 올라가게 마련이고 무게중심이 높으면 기울어지거나 전복되기 쉽게 됩니다. 배 밑바닥의 막돌이 삶과 죽음을 갈랐습니다.
 
모형으로 전시되고 있는 침몰 당시의 모습
 모형으로 전시되고 있는 침몰 당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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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영 박사님께서 모티프원에 오셨습니다. 대한민국 바른통일포럼(The Right Unification Forum of Korea)의 공동대표를 맡고 계신 분입니다. 박사님께 이 포럼의 성격과 기대하는 역할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규영 대한민국 바른통일포럼 공동대표
 이규영 대한민국 바른통일포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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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바른 통일을 위한 여러 방안들을 함께 돌출해보고자 하는 포럼 디스커션 (forum discussion)입니다. 저희 포럼 자체는 좌파도, 우파도 아닙니다. 좌우의 균형을 잡아 주는 균형수 역할을 하고자 하는 노력이 집합된 곳입니다."

박사님께 바사박물관의 장엄한, 그러나 균형돌이 부족해서 첫 항해에서 기울어짐을 바로잡지못하고 침몰해버린 비극의 바사전함에 대한 말씀을 드리면서 박사님께서 그 포럼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균형의 역할에 대해 감사드렸습니다.

현재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공유 플랫폼의 발달로 누구나 1인 매체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페이크뉴스의 폐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바르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좌익도 우익도 필수적입니다. 서로가 상대의 논리에 대해서는 귀를 막고 자기주장만 앞세우다 보니 이제는 서로를 혐오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무게중심이 더 높아지고 있는 셈이지요. 지금이야말로 무게중심을 낮출 수 있는 균형수의 역할이 절실해지는 때입니다. 첫 항해에서 발틱해에 가라앉은 바사호의 비극을 염두에 둔다면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태그:#바사호, #바사박물관, #스웨덴 , #스톡홀름, #바닥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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