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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보스턴 지역에서는 행인들이 신호등 버튼을 누르지 못하도록 안내문을 붙여놓았다.
 미국 보스턴 지역에서는 횡단보도 신호등을 자동으로 변경하고 행인들에게 버튼을 누르지 말라고 안내문을 붙여놓았다.
ⓒ 유학생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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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의 한 대학교를 다니는 A씨는 최근 한국으로 가는 비행편을 알아보다가 포기했다. 최근 보스턴-인천공항 직항편이 끊겼기 때문이다. 한국에 가려면 뉴욕을 거쳐야 하는데 그게 마음에 걸렸던 A씨는 당분간 보스턴에 머물러있기를 택했다.

A씨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나서 보스턴 시내로는 나간 적이 없다. 주변 마트에는 휴지가 동났고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졌다. A씨와 8일 오전(한국 시간) 보이스톡으로 전화 인터뷰를 했다.

"보스턴에서 한국으로 가는 직항편은 없어"
 
 트럼프가 유학생 A씨네 아파트에 우편으로 보내준 코로나19 관련 자료.
 미국 행정부에서 우편으로 보내준 코로나19 가이드라인.
ⓒ 유학생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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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으로 돌아온 유학생들이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갑작스럽게 변화가 있어서 혼란스러웠지만 한달쯤 되면서 적응했다. 기숙사가 문을 닫았기 때문에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대부분 집으로 간 걸로 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기숙사에 살지 않기 때문에 일단 미국에서 지내고 있다."

- 어디서 지내나?
"재학 중인 대학 근처에 아파트를 빌려서 룸메이트들과 함께 살고 있다. 개학은 했지만 3월부터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가끔 인터넷이 끊기는데 작은 어려움을 느낀다. 고국으로 돌아간 몇몇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사이트 접속이 잘 되지 않거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다."

- 다른 유학생들처럼 한국으로 올 생각은 안 했나.
"여기서 병에 걸린다면 가족처럼 나를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 가면 마음이 안정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만큼 학업이 걱정스럽다. 여름방학 때 할 수 있는 인턴십을 찾고 있었는데 이것마저도 힘들어졌다.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것이 중단됐거나 아예 취소됐기 때문이다. 모든 것들이 불분명하다."

- 귀국 시도는 해봤는지 궁금하다.
"한국으로 돌아갈 수는 있다. 전보다 어려워지긴 했지만 말이다. 원래 내가 있는 보스턴의 경우는 대한항공 직항 비행기가 있었는데, 그게 얼마 전 중단됐다.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뉴욕 등 다른 주에 있는 공항을 경유해야 하는데 불안하다. 비행기를 두 번 타기 때문에 그만큼 감염 리스크도 더 커진다. 또한 이번 학기 마치고 다음 학기를 위해 다시 입국해야 하는데 다시 돌아오지 못할까봐 걱정스럽다."

- 같이 사는 룸메이트들끼리 코로나19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나?
"보스턴 시내로 나가지 않은 지 한 달 정도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더 안 가게 됐다. 주로 집에만 있다. 답답하지만 룸메이트들과 함께 살아서 외롭지는 않다. 서로 의논해서 청소도 꼼꼼하게 하고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 손도 씻자고 말한다. 아무래도 다 같이 집에 있으니 부딪힐 수밖에 없지 않나. 좀 더 배려하면서 지낸다."

"휴지도 거의 없고 간편식도 동나"
 
 마트에 붙어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안내문.
 미국의 한 마트 바닥에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이 붙어있다.
ⓒ 유학생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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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물고 있는 아파트 근처 상황은 어떤가. 사재기도 벌어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집 주변 음식점의 경우 시켜서 먹는 것만 가능해졌다. 식당 안에 들어가 앉아서 먹을 수는 없다. 슈퍼마켓은 운영 시간이 오후 10시까지였는데 오후 8시로 2시간 줄어들었다. 이제 휴지는 거의 없고 통조림이나 라면 같은 간편식들은 거의 동이 났다. 슈퍼마켓에서도 최대한 전염을 막기 위해 개인 장바구니가 아니라 따로 장바구니를 제공해준다."

- 요즘 미국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그런가?
"약국에 세 번 정도 갔는데 갈 때마다 품절이었다. 손소독제도 없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마스크는 2월쯤 구해둔 것이다. 밖에 나가보면 마스크 없이 그냥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마스크가 없어서 못 쓰는 상황인 것 같다."

-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주변인들과 어떤 행동을 하고 있나.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되도록 잘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대한 2미터 간격으로 떨어져서 다니고 대화를 할 때도 떨어져서 이야기한다. 혹시 몰라서 최대한 마스크를 쓰고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더 신경쓰고 있다."

- 주정부에서는 시민들을 위해 어떤 대처를 해주고 있나.
"주정부 사이트에서 지침을 확인하거나 뉴스 기사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 들려오는 정보로 소식을 안다. 학교 측에서 받는 이메일을 통해 현황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학교 측은 이메일과 학교 사이트를 통해 현재 학교에 확진자가 몇 명 발생했지를 알려주고 간단한 치료 정보를 제공해준다. 

코로나19 때문에 갑자기 가족 중 누군가가 직업을 잃는 등 개인적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부담을 덜어주고자 최근에 평가 제도를 개선하기도 했다. 오히려 학교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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