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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송파을 당선이 유력한 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가 송파구 선거사무소에서 환호하고 있다.
 16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송파을 당선이 유력한 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가 송파구 선거사무소에서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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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이 믿어줘서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종부세와 재건축 등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부터 진행하겠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송파을에서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승리를 확정 지은 뒤 한 말이다. 배 후보는 15일 밤 11시 30분께 자신의 선거사무실에 도착해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가 16일 새벽 1시 45분께 '확실' 발표가 뜨자 이렇게 말했다. 

배 후보는 선거 직후 3개 방송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53.2%를 받아 43.2%에 그친 최재성 후보를 큰 차로 따돌렸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되면서 최재성 후보가 앞서나가자 선거사무소 분위기는 착 가라앉았다. 이어 개표현장에서 "이기고 있다"는 소식이 선거사무소로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다시 반전됐다. 

중앙선관위 집계 개표율이 3.5%에 불과했던 오후 11시 경, 배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5% 정도 차이로 이길 것 같다"면서 "일부 지역에서 표가 집중된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전투표가 전체의 40%, 본선거가 60%를 차지했다. 자체적으로 (개표소에서) 확인결과 사전투표에서 (배 후보가 최 후보에게) 8~9% 뒤지는 걸로 나왔지만 본 선거에서는 10% 이상 이기는 걸로 확인됐다."

배 후보 선거사무소에 모인 지지자들 사이에서 "배현진" 연호가 터져나왔다. 이후에도 최재성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이 발생했지만, 배 후보 측은 느긋하게 당선 확정 발표를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이날 승패는 '종부세'가 갈랐다는 평이다. 배 후보는 선거 운동 내내 종부세를 주요 이슈로 내걸었다. 지난 12일 오후 송파의 한 아파트 앞에서 배 후보가 유세 중 한 말이다.

"단지 송파구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탐욕스러운 잠재적 투기 세력인가? 재산세와 보유세 부담을 덜어드리겠다!"

배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경제를 정치로 보려는 문재인 정부의 편협한 시각 덕분에 종부세로 허덕이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을 바꿔야 하는 건 세금을 올리고 경제를 망가트리고 있는 주체가 아니라 저희 통합당"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MBC 떠난 이틀 뒤 정치 입문
 
16일 오전 1시 45분께 당선 확정 후 환호하는 배현진 후보
 16일 오전 1시 45분께 당선 확정 후 환호하는 배현진 후보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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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후보는 2008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MBC 5시 뉴스, 주말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거쳐 2011년부터 2017년 12월 7일까지 평일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동했다. 2012년 MBC 민주노총 소속 언론노조 파업에 참여했다가 언론노조를 탈퇴하고 103일 만에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했다.

2018년 3월 7일 MBC를 퇴사하고 이틀 뒤인 9일에 자유한국당에 입당하였다. 배 후보는 당시 "MBC 문화방송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받을 수 있는 자유는 사라졌다"며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의 자유라는 가치 자체가 파탄에 놓인 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우려를 느꼈다"라고 입당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서울 송파을 선거는 지난 2018년 재보궐 선거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다시 붙은 리턴 매치다. 2년 전 선거에서는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의 가세로 보수표가 분열돼 54.41%(5만8958표) 얻은 최재성 후보가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던 배현진 후보(29.64%, 3만2126표)를 큰 차이로 누른 바 있다.

태그:#배현진, #최재성,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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