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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깋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은 4월 29일 오전 삼천포화력발전소 앞에서 "38년 가동된 삼천포화력 1.2호기 폐쇄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깋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은 4월 29일 오전 삼천포화력발전소 앞에서 "38년 가동된 삼천포화력 1.2호기 폐쇄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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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삼천포화력발전소 1‧2호기."

38년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악명을 떨쳐온 삼천포화력 1‧2호기가 4월 30일 폐쇄에 들어가기로 하자 시민과 환경단체가 '환영'했다.

삼천포화력 1호기는 1983년 8월에 준공했고, 2호기는 이듬해 2월에 준공했으며, 발전용량은 각 560MW였다. 이후 3‧4호기가 1993년과 1994년에 준공했고, 5‧6호기가 1997년과 1998년에 잇달아 전기 생산을 시작했다.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발전본부는 4월 30일 1‧2호기의 가동을 멈추고, 3‧4호기는 2023년 3월, 5‧6호기는 2027~2028년 폐쇄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석탄을 원료로 사용해서 전기를 생산하는 화력발전소가 폐쇄되기는 세 번째다. 충남 서천화력 1‧2호기가 2017년, 강원 영동화력 1‧2호기가 2019년에 폐쇄됐다.

영동화력 1‧2호기는 시설을 변경해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바꾸었다. 폐쇄되는 삼천포화력 1‧2호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대표적 노후 석탄발전 ... 활동가들 전국 곳곳 1인시위

삼천포화력 1‧2호기는 정부가 정한 석탄발전 폐쇄 연한인 30년을 훌쩍 넘겨 가동되어 왔다. 삼천포화력은 전국에서도 대표적인 노후 석탄발전소다.

삼천포화력 1‧2호기는 당초 2019년 12월 31일 폐쇄 예정이었으나, 5‧6호기의 탈황‧탈질설비 완료 시점(2020년 6월)까지 대신 가동돼 온 것이다. 3‧4호기는 탈황‧탈질설비가 갖추어져 있다.

삼천포화력은 전국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2위에 해당하고, 석탄발전소 가운데 1위로 알려졌다. 이에 오래 전부터 폐쇄 요구를 받아왔던 것이다.

삼천포화력 1‧2호기가 폐쇄하더라도 한국에는 총 58개의 석탄발전소가 있다. 신규 석탄발전소 7개가 추가 건설 중이다.
  
삼천포화력발전소.
 삼천포화력발전소.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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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는 "석탄발전소가 기후위기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국내 약 28%의 온실가스와 15%의 미세먼지를 배출한다"며 조기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기후위기와 미세먼지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석탄발전소의 퇴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내세우고 있다.

삼천포화력 1‧2호기 폐쇄를 전국 환경단체들이 반기고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과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이 29일 삼천포화력 앞에서 "38년 가동된 삼천포화력 1‧2호기 폐쇄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 이날 태안서부발전 본사, 호남화력발전소, 당진화력발전소, 안인화력발전소 공사부지, 감천화력발전소,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남동발전 성남발전본부, 오산역 환승센터, 산본역, 대전시청, 동대구역, 광주 충장로 우체국, 전북도청,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환경활동가들이 1인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미세먼지, 온실가스 주범 석탄발전소 2030년 퇴출하라"고 호소했다.

"당장 석탄발전 멈추는 게 우리 모두가 살 길"

경남환경운동연합과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이날 삼천포화력 앞에서 "지금 당장 석탄화력발전소를 멈추는 것이 우리 모두가 살 수 있고 사회와 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투자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한참 늦었지만 삼천포화력 1‧2호기 폐쇄를 환영한다. 앞으로 전국의 석탄발전소가 조기에 폐쇄되어야 할 것"이라며 "미세먼지의 주범인 석탄발전을 중단하는 것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했다.
 
경남깋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은 4월 29일 오전 삼천포화력발전소 앞에서 "38년 가동된 삼천포화력 1.2호기 폐쇄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깋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은 4월 29일 오전 삼천포화력발전소 앞에서 "38년 가동된 삼천포화력 1.2호기 폐쇄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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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석탄발전의 종주국인 영국은 한때 90% 이상의 전력을 석탄발전으로 해왔지만 지금은 모두 없애겠다고 나섰으며, 독일도 마찬가지다"며 "석탄발전은 단가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빨리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회견문을 통해 "38년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악명을 떨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며 "정부가 규정한 석탄화력발전소 설계수명 30년을 훨씬 넘기긴 했지만 삼천포화력 1‧2호기의 폐쇄를 적극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는 2024년 종료될 삼천포 3‧4호기와 2027년, 2028년이면 종료될 삼천포 5‧6호기에 대해 신규 고성하이 석탄화력발전소 중단과 함께 조기폐쇄를 논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들은 "점점 극명하게 발생하고 있는 폭염, 대형 산불, 잦고 강한 태풍, 식량 위기가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가 뜨거워졌기 때문이라는 것은 모두 인지하고 있는 과학적 사실이다"고 했다.

이어 "세계대유행(펜데믹)까지 불러온 코로나19 사태처럼 대규모 감염병도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감염병의 발생율을 높이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한민국의 기후정책은 대전환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지금 우리가 같이 살 길은 한강의 기적, 새마을 운동으로 대표되는 급격한 경제 성장과 국민소득 증대가 아니다"며 "돈을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고 했다.

정부와 국회에 대해, 이들은 "국민 모두가 건강하게 살 미래를 원한다면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닥쳐올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 사회 구조의 대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석탄화력발전소를 모두 끄고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하며 농·축산 분야, 교통 분야, 생태계 복원 등에 막대한 투자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경남깋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은 4월 29일 오전 삼천포화력발전소 앞에서 "38년 가동된 삼천포화력 1.2호기 폐쇄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깋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은 4월 29일 오전 삼천포화력발전소 앞에서 "38년 가동된 삼천포화력 1.2호기 폐쇄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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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삼천포화력발전소, #한국남동발전, #경남환경운동연합, #기후위기,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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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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