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관한 질문에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다"라며 "단지 지금은 그에 대해 말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잘 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나는 정말로 상황을 매우 잘 알고 있다(understand the situation very well)"라고 거듭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며 건강 상태에 대한 여러 추측이 쏟아지고 있지만,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순된 발언으로 오히려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알고 있냐는 질문에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그렇다"라며 "내게 매우 좋은 생각이 있지만 당장 말할 수 없고, 단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다"라며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김 위원장과 관련한 정보를 듣게 될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행방에 대해서는 "아무도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CNN은 "김 위원장과 관련한 혼란스러운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으나,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허울뿐인 친밀한(specious, close) 관계만 주장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최종적이고 완전한 비핵화라는 임무에 전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