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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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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마무리 순서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팔을 위아래로 흔드는 '팔뚝질'을 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최근 4년간 통합당 등 보수 정당의 지도부가 보인 제창 태도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2017년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입을 다물고 서 있기만 했고, 2018년 김성태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와 마찬가지로 제창에 동참했다. 2019년 김진태·이종명·김순례 등 당 소속 의원의 5.18 망언 사태 당시 행사에 참여한 황교안 대표는 제창에 참여했으나 솜방망이 징계 논란으로 광주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역사왜곡처벌법' 처리 주문엔 "상임위서 논의할 문제"
 
오월 어머니회 회원들과 자유한국당 규탄 시국선언 참가 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5월 7일 오전 국회 앞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망언을 한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 제명과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오월 어머니회 회원들과 자유한국당 규탄 시국선언 참가 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5월 7일 오전 국회 앞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망언을 한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 제명과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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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는 이전 지도부의 모습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난 16일 공식 입장을 통해 5.18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 처리 등 일부 법안 처리를 약속했다.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고 했다. 망언3인방 논란을 언급하며 "다시 한 번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다"라면서 "개인 일탈이 마치 당 전체의 생각인 양 확대 재생산되며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는 일을 다시는 반복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주 원내대표의 이러한 행보가 지난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된 당의 극우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진심인지는 조금 두고 봐야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탈당파였던) 주 원내대표가 강경 보수와는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는 점도 어느 정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2017년 기념식 때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로 참석해 제창에 참여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다른 정당들은 주 원내대표의 이러한 모습에 행동으로 답해줄 것을 주문했다. 5.18 진상규명과 함께,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역사를 왜곡, 폄훼하는 것을 법적으로 막는 일에 동참해달라는 요구였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진행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주 원내대표의 사과가 빛을 발휘하려면, 통합당이 5.18의 진실을 밝히는 일과 왜곡, 폄훼를 막는 역사왜곡처벌법 처리에 협조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제로 지난 20대 국회에선 망언3인방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가 당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의 일부 문제제기로 불발된 바 있다. 민주당이 추천한 윤리심사자문위원장이 5.18 유공자 출신이라는 이유 등을 들어 자문위 회의 불참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정의당도 주 원내대표에게 '변화'를 주문했다. 유상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과가 진정성을 담으려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제대로 된 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법을 보완하고 추가적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처리를 약속한 유공자 예우 관련 법안과 달리, 역사왜곡처벌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5.18민주묘역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역사왜곡처벌법의) 세부적인 문제는 상임위원회나 소위, 특위에서 논의해야지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 "당시 (망언3인방에 대한 당내) 징계는 있었지만, 여러분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해 재론되는 것으로 안다. 현실적으로 더이상 어찌할 방법이 없고, 징계도 두 번, 세 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태그:#5.18 , #주호영, #미래통합당,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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