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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8일 오후 1시 20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7일 저녁 7시에 열린 대구수요시위에 깜짝 등장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7일 저녁 7시에 열린 대구수요시위에 깜짝 등장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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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으시고 같이 우리 투쟁합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7일 저녁 대구 수요시위에 참석해 한 말이다. 이날 행사는 이용수 할머니의 25일 기자회견 후 대구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수요시위였다. 

<오마이뉴스>는 대구 수요시위에 참석한 한 시민으로부터 영상을 입수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대구 2·28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예고 없이 등장해 소녀상 옆 빈 의자에 앉아 시위에 동참했다. 영상에는 이 할머니의 깜짝 방문에 놀라는 시민들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다.

수요시위 종료 후 소감을 묻는 말에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할 말 다 했어요. 그 말만 믿으세요"라면서 "믿으시고 같이 우리 투쟁합시다"라는 말을 남기고 현장을 떠났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25일 오후 2시 40분께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인터불고 호텔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 형식이 아닌 교육 위주의 운동이 필요하다"라는 제언을 했다. 

이에 앞서 7일에는 대구의 한 찻집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면서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을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 수요집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수요시위에 등장한 이 할머니, 아무도 예상 못 한 깜짝 방문
 
이용수 할머니가 대구 수요시위에 깜짝 등장하자 시민들이 놀라워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가 대구 수요시위에 깜짝 등장하자 시민들이 놀라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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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용수 할머니의 등장은 아무도 예상 못 한 '깜짝 방문'이었다. 수요시위 말미인 27일 오후 8시께, 사회자가 "정의연의 30년 연대활동 우리가 지켜낸다"라고 외치고 있을 때 이 할머니는 한 남성의 도움을 받으며 등장했다. 이 할머니는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파란색 외투 차림으로 이날 현장을 방문했다.

이 할머니의 등장에 '친일 적폐 가짜언론 조선일보 폐간하라', '친일 행각 본질 왜곡 미래통합당 규탄한다'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든 참석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이 할머니가 소녀상 옆 의자에 앉을 때까지 '믿기지 않는다'라는 표정으로 할머니를 응시하기도 했다.

사회자가 "지금 이용수 할머니가 오셨다"면서 "모두 인사를 건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하자 다들 "안녕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이 할머니는 두 손을 흔들며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을 향해 인사했다. 시위가 끝난 후 이 할머니는 인사를 건네는 시민들과 악수를 하는 등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현장에 도착한 지 약 4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이용수 할머니와 동행한 이에게 참가 경위를 묻자 "저녁 먹고 숙소 들어가다가 촛불 켜져 있길래 집회하는 모양이다 하니 '차 세워라' 하시더라. 그래서 잠깐 가게 되었다. '내가 애들 고생하는데 가 봐야지' 하셨다. 끝나고 기분 좋아지셔서 죽평 가 차 한 잔 마시고 숙소 들어갔다"고 답했다.

아래는 이날 대구 수요시위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의 모습을 <오마이뉴스>가 단독으로 입수한 영상이다. 
   
▲ [단독] 이용수 할머니, 27일 대구 수요시위 참석해 “같이 우리 투쟁합시다"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수요시위에 반대했던 이용수 할머니가 27일 저녁 대구 2.28공원 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 참석해 "믿으시고 같이 우리 투쟁합시다"라는 말을 했다. 영상에는 이 할머니의 깜짝 방문에 놀라는 시민들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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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수요집회 제안 시민 "앞으로도 계속 열 것"

이날 수요집회를 제안한 시민 조석원씨는 "최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조중동 등 보수언론들의 허위뉴스가 많다고 생각해 소녀상과 수요집회를 지키자는 의미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몇몇 시민들이 대구에도 소녀상이 있으니 대구에서도 수요집회를 함께 하자는 의논을 했고 '조선일보 폐간하라, 수요집회 지키자, 평화의 소녀상 지키자, 미래통합당 규탄한다'는 내용의 피켓도 만들었다"고 했다.

특히 미래통합당 '위안부할머니피해진상규명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곽상도 의원에 대해 "이전에 위안부 지원법률 표결에 기권했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조씨는 당분간 대구에서 수요집회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이용수, #위안부 피해자, #대구, #수요시위, #정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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