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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관훼손 논란과 법정 보호종 발견으로 1년 동안 중단되었던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다시 재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제주도는 27일 비자림로 확장공사 계획 구역 중 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6km에 중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삼나무 벌채 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환경부와 협의를 마쳤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남기 제주도 건설과장은 1구간과 3구간은 지금 법정보호종이라든지 이런 게 있어서 지금 정밀 조사 중에 있고 나머지 2구간에 대해서는 어떤 문제가 없다고 <KBS제주>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JTBC> 보도에 따르면, 27일 공사로 인해 삼나무가 대략 300여 그루 베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비자림로를 지키기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에서는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 도로공사 재개를 규탄했다.

이들은 "사업지 주변 법정보호종 생물들을 위한 대체서식지 마련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대체서식지를 마련한 뒤 공사 여부를 판단하라"고 밝혔다.

또한 "시속 60km 미만으로 운영할 도로를 왜 이렇게 대규모로 추진해야 하느냐"며 "제주도는 행정편의만 생각하지 말고 예산 저감과 생태적 훼손 최소화, 주민 불편 최소화가 조화를 이루는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이어 "비자림로에 이어 제2공항 사업과 관련된 도로로 금백조로, 번영로의 확장도 계획되어 있다"면서 "제주도는 야생동물 서식처 보존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을 추진하고 2007년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자연유산에 걸맞은 제주만의 도로 계획 매뉴얼을 수립하라"고 지적했다.
   
한편 '나무 심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지닌 '낭 심는 사롬덜'은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비자림로 숲으로 시민행동-낭 싱그레 가게' 행사를 진행하며 약 3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인 단 하루 만에 그와 동일한 숫자인 300여 그루의 나무가 베어진 셈이다. 전체 공정으로 보면 비자림로 나무는 70% 정도가 베어진 상태이다.

27일 기자회견 이후, 비자림로 시민모임과 제주도의 면담이 3시간 넘게 진행되었고, 면담 결과 5월 28일 하루 비자림로 공사는 중단된 상태이다. 
 

태그:#비자림로, #도로,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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