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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조심스레 여행해야 하는 요즘이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있는 한적한 공원도 좋지만, 주변 사람들 눈치 볼 것 없이 그냥 가족들과 함께 파도 소리 들리는 바닷가로 훌쩍 드라이브를 떠나는 것도 좋다. 이럴 때 좋은 장소가 경주와 인접해 있는 울산 정자항이다.

경주에서 울산 정자항으로 가는 가장 좋은 코스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며 갈 수 있는 감포 가는 옛길인 경감로이다. 경감로를 거쳐 동해안 해안도로인 국도 31번 도로와 합류하면 좋다. 이 길을 이용하면 경주에서 울산 정자항까지는 승용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지난 24일 일요일 구름이 잔뜩 낀 울산 정자 앞바다 귀신고래 등대 모습
 지난 24일 일요일 구름이 잔뜩 낀 울산 정자 앞바다 귀신고래 등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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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정자항은 울산광역시 북구 정자동에 위치한 어항으로, 정자(亭子)라는 지명은 마을 가운데 24그루의 포구나무(느티나무) 정자가 있어 유래된 지명이다. 1971년 12월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어 울산지역뿐만 아니라 인근 경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여기를 찾는다.

몇 해 만에 찾아본 울산 정자항은 선박들이 정박하는 부두를 제외하고는 주변이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변해 있었다. 주변에 초고층 특급호텔이 세워져 있고, 해변가에는 고급 아파트촌이 형성되어 있었다.
  
 초고층 호텔과 고급 아파트촌으로 주변이 놀라보게 변한 울산 정자항 모습
 초고층 호텔과 고급 아파트촌으로 주변이 놀라보게 변한 울산 정자항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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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둣가가 다 그렇지만 출항 준비에 바쁜 연안자망어선들과 먼 바다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고깃배들의 하역 작업으로 부둣가 주변은 항상 부산하다. 주차장도 있지만 대부분 바닷가 횟집 앞 아무 데나 빈 자리가 있으면 차를 주차한다.

부둣가를 한번 둘러보았다. 오후인데도 방파제 귀신고래 등대 사이로 새벽녘에 출항했던 고깃배들이 만선의 기쁨을 안고 들어온다. 무슨 고기를 잡아 왔는지 궁금하여 고깃배 가까이 가보니 대부분 가자미이다. 가자미는 경주 감포가 유명하다. 바다 수온의 변화로 이제는 여기도 많이 잡히는 모양이다.
  
 만선의 기쁨을 안고 항구로 입항하는 고깃배의 모습
 만선의 기쁨을 안고 항구로 입항하는 고깃배의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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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자항 중간 상인들이 조림, 구이용 가자미를 상자당 판먀하는 모습
 정자항 중간 상인들이 조림, 구이용 가자미를 상자당 판먀하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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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정박하자마자 어디에서 왔는지 횟집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경매를 거친 싱싱한 1등급 참가자미를 서로 먼저 확보하기 위해 여기도 경쟁이다. 가자미는 요즘이 제철이다. 씹는 맛이 일품인 가자미는 맛과 식감이 좋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생선 중 하나이다.

횟집으로 보낼 찰지고 고소한 맛을 내는 1등급 참가자미를 제외하고, 나머지 다른 종류의 가자미는 부둣가에서 고기를 판매하는 중간 상인의 몫이다. 여러 통에 나누어 담아놓고 관광객들에게 판매한다.

바닷가 사람들의 인심도 후해 이것저것 따지지도 않고 기본 10마리가 담겨있는 둥근 통에 서 너 마리는 덤으로 더 넣어준다. 여기서 직접 회를 먹고 싶으면 주변에 5천 원만 주면 회를 손질해 주기도 한다. 갑오징어도 보인다. 옆에는 소라도 판매를 하고 있었다.
  
 울산 정자항 내에 있는 현대식 활어직판장 모습
 울산 정자항 내에 있는 현대식 활어직판장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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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항 바로 옆에는 현대식으로 지은 활어직판장도 있다. 먼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횟감을 판매한다. 제철에 잡은 바닷고기를 현장에서 골라 먹을 수 있어 울산시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여기서 원하는 회를 구입해 초장집으로 가면 된다. 먹을 장소와 횟감에 필요한 기본 재료들을 제공해 주는데 인당 5천 원을 받는다.
 
 울산 정자항 북방파제에 세워져 있는 붉은색 귀신고래 등대 모습
 울산 정자항 북방파제에 세워져 있는 붉은색 귀신고래 등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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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고래를 형상화하여 세운 정자항 방파제 등대 한 쌍

활어직판장에서 바라다보면 '귀신고래'를 형상화한 조형물 한 쌍이 방파제 양쪽에 세워져 있다. 귀신고래는 암초가 많은 곳에서 귀신같이 출몰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2010년 건립된 정자항 '귀신고래' 방파제 등대 한 쌍은 천연기념물 제126호로 지정된 울산 귀신고래 회유해면에 세워져 있어 그 의미가 더 크다.

귀신고래의 조형물이 북쪽 방파제는 붉은색, 남쪽 방파제는 흰색으로 되어 있다. 고래의 원래 색깔은 붉은색, 흰색이 아니다. 그러나 등대의 역할을 하는 고래 조형물로 재탄생됨으로써 국제 기준에 따라 붉은색, 흰색 등대로 운영되고 있다.

정자항을 비롯한 우리나라 울산 부근 동해안(울산 귀신고래회유해면)은 고래사냥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던 귀신고래가 새끼를 낳기 위해 이동하는 경로로 알려져, 누구나 정자항에 들르면 귀신고래 출몰지역인 방파제 등대를 한 번씩 찾는다.
 
 울산 정자항과 근거리에 있는 경주 읍천항 주변 모습
 울산 정자항과 근거리에 있는 경주 읍천항 주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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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소리와 바다 내음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인근 지역 관광객들도 귀신고래 등대 한 쌍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정자항을 많이 찾아온다.

파도 소리도 듣고 정자항의 바다 내음을 맡으며, 복잡한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을 때 찾는 울산 정자항. 탁 트인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그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을 때 여기를 찾으면 좋다.

정자항에서는 이색적인 귀신고래 방파제 등대를 가족, 연인들과 함께 걸어보는 재미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한 마음을 치유하고, 힐링의 시간을 함께 가져보는 최적의 장소로 적극 추천한다.

* 찾아가는 길

주소 : 울산광역시 북구 정자 1길 42(정자항 활어직판장)
주차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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