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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여름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트럭과 지게차를 앞세워 동구에서 남목고개를 넘어 중구 울산운동장까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노동자대투쟁은 그해 6월 민주항쟁이 도화선이 됐다.
 1987년 여름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트럭과 지게차를 앞세워 동구에서 남목고개를 넘어 중구 울산운동장까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노동자대투쟁은 그해 6월 민주항쟁이 도화선이 됐다.
ⓒ 울산노동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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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상징 중 하나인 1987년 6월 민주항쟁이 올해 33주년을 맞는다.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는 어느 도시보다 감회가 새롭다.

당시 저임금과 고강도장시간 노동, 인권침해적 노동조건에서 신음하던 노동자들이 6월 민주항쟁에 힘을 얻어 그해 여름 노동자 대투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6‧10민주항쟁33주년울산기념사업위원회'는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울산시청 시민홀에서 '모두를 지키는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울산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에서는 민주시민공로상 시상(수상자 이완재 목사)이 있고, 오전 11시 남구 신정동 옛 울산사회선교실천협의회 자리(신정동 547-17)로 자리를 옮겨 6월 민주항쟁의 터 안내판 제막식을 갖는다.

울산기념사업위원회는 "코로나19로 국가적 위기 속에 진행되는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라 생활속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진행한다"면서 "아울러 국난극복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1987년 6월의 뜨거웠던 민주항쟁세대가 현 시기 촛불혁명 미래세대와 함께 소통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6·10 민주항쟁, 울산에선 울산성당과 주리원백화점이 중심지"

6‧10민주항쟁은 20년이 지난 2007년에야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울산에서는 2017년부터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매해 시민이 참여하는 기념행사를 가져왔다. 

울산기념사업위원회는 "1987년 6·10 민주항쟁을 말할 때 사람들은 흔히 명동성당과 서울시청앞 광장을 떠올린다"면서 "울산은 울산성당(현 중구 복산성당)과 주리원백화점(현 중구 뉴코아아울렛성남점) 앞이 민주항쟁의 중심지였다"고 밝혔다.

옛 주리원백화점 자리 부근은 지금도 울산 최고 중심가로 젊음의 거리로 불린다. 1987년 당시 이곳에서는 거리집회가 연일 열렸다. 울산기념사업위원회는 "33년 전 6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매일 빠짐없이 민주항쟁과 거리집회가 열렸을 때 울산시민들도 원도심에 모였고 시청으로 공업탑으로 행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6월 10일과 23일에 가장 큰 울산 시민대회가 열렸는데, 1만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물결을 이루었던 23일에는 경찰마저 길을 비켜줄 만큼 민주주의 기운이 넘실댔다고 한다.

울산기념사업위원회는 "이번 6‧10민주항쟁 33주년 울산기념행사는 1987년의 6월 민주항쟁세대가 2020년의 미래 세대에게, 촛불혁명을 이룬 모든 이들이 교감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변화할 세상에서 가장 모범적인 방역과 극복으로 세울 새로운 이정표에 국민 모두와 울산시민이 동참할 것을 '모두를 지키는 약속'으로 다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0일 기념식에서는 1987년 울산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당시 울산사회선교실천협의회의 사무실이 있던 남구 신정동(547-17) 건물 앞에 '6월 민주항쟁의 터' 안내판을 제막한다.

앞서 울산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해 기념행사 때 옛 주리원백화점 앞에 동판을 설치한 바 있다.

특히 이번 '6월 민주항쟁의 터' 안내판은 앞서 울산시교육청이 4·19혁명 60주년을 맞아 울산공고 교정에 세운 것과 형식을 통일해 연결했다. (관련 기사 : 4·19혁명 정임석 열사 추모비 옆에 선 'QR코드' 현판)

'6.10민주항쟁33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가칭)울산민주화운동기념계승사업회(추), 6월의울산사람들, 노무현재단울산지역위원회, 더울림합창단, 독립예술인공동체바람개비, 민족문제연구소울산지부,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사회적기업나비문고, 울산노동역사관1987, 울산다울성인장애인학교, 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 울산부모교육협동조합, 울산시민연대, 울산언론발전을위한시민모임,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진보연대, 울산환경운동연합, 전교조울산지부, 전국민주화동지회울산지역모임, 한국노총울산지역본부가 참여하고 있다. 

태그:#노동자대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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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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