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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자신의 직전 근무교인 서울 북서울중을 찾은 강민정 국회의원이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9일, 자신의 직전 근무교인 서울 북서울중을 찾은 강민정 국회의원이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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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 없이 마스크 쓰고 앉아 있어야 하니까, 아이들이 불쌍해요."

9일 오전 9시, 서울 도봉구에 있는 북서울중 교무실. 학생들을 맞이하고 온 고효선 교장은 강민정 열린민주당 국회의원(비례대표)에게 이 같이 말했다.

강 의원이 학생에게 '등교 소감' 묻자 돌아온 대답 "든든해요"

앞서 이날 오전 8시 20분쯤부터 이 학교 2학년 학생 150여 명이 등교를 시작했다. 강 의원도 21대 국회 개원 뒤 자신의 직전 학교 일터를 찾아 고 교장과 함께 학생들을 맞이했다. 열화상 카메라가 있는 중앙현관에서다.

강 의원은 이 학교에서 2011년 3월 1일부터 2017년 2월 28일까지 6년간 평교사로 근무했다. 그는 이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받은 2011년부터 혁신부장을 여러 차례 맡아왔다.

"여기 사회 선생님이셨는데, 지금은 국회의원이 되셨어."
 

강 의원과 동료였던 한 교사가 중앙 현관 앞에서 큰 목소리로 강 의원을 소개했다. 학생들은 신기하다는 듯 강 의원을 쳐다봤지만 밝게 웃지는 않았다. 일제히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다.

강 의원이 한 남학생에게 "오늘 학교 오니까 어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 학생의 답변은 뜻밖에도 다음과 같았다.

"든든해요."

강 의원은 "우리 학교에 오신 여러분 반가워요"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고 교장은 "한번 우리학교에 근무했으면 영원한 우리 학교"라면서 웃었다. 
 
9일, 강민정 의원과 고효선 북서울중 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9일, 강민정 의원과 고효선 북서울중 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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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맞이한 강 의원은 교무실에서 교사들에게 인사한 뒤, 교내 1층 카페로 자리를 옮겨 간담회를 열었다. 이 학교 교직원 16명이 참여했다.

한 교사는 "등교개학 초기에 다섯 장짜리 일일보고 자료를 요구하는 교육당국을 보고 방역 방해 행위라고 생각했다"면서 "교육행정관료들에게 학교가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교사는 "온라인개학 기간 중에 배가 볼록하게 나온 학생들이 많이 생겼고, 집에서 돌봄이 되지 않는 학생들도 발견했다"면서 "학교가 이런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말을 이어받은 또 다른 교사는 "여행가방학대 (살인) 사건은 학생들이 학교에 나왔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면서 "학생들이 집에 방치되어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 대해서는 부모 요청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학교가 찾아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9일, 강민정 의원이 북서울중 교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9일, 강민정 의원이 북서울중 교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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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천석 교감은 "요즘 우리 학교 선생님들 굉장히 힘들게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의료진도 고생이 많았지만, 교육현장 선생님들도 고생하고 있다는 국가적 메시지가 있었으면 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 말을 이어받아 고 교장은 "선생님들 정말 과로사 직전"이라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교사들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높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국회에서 학교 현장의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는 교육정책을 만들기 위해 힘껏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교사들은 다음과 같은 카드 글귀가 적힌 꽃다발을 강 의원에게 전달했다.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주세요."

강 의원 "학교에 방역책임관 파견하고, 유치원에 보건전문인력 배치해야"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 발언하는 강민정 의원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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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3차에 걸친 추경에는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고 학생의 교육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 정신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면서 "모두 35조 3000억에 달하는 3차 추경액 중 교육 관련 예산은 0.88%에 불과한 3100억 원이며, 그것도 원격교육 기반 구축에 집중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학교에 방역책임관 파견 ▲유치원 보건전문인력 배치 ▲특수교육 대상 학생 전담인력 배치 ▲거리두기를 위한 20명 이하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예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교육받을 권리' 보장 차원에서 대학 시설 미이용 분에 대한 등록금 반환 지원금 지급에 나서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태그:#북서울중, #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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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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