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주호영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주호영 원내대표.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기사 보강: 11일 오전 10시 52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원장으로 인공지능(AI) 전문가 이경전 경희대 교수를 영입하려던 계획을 11일 철회했다. 이 교수가 21대 총선 당시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텐트' 막말을 옹호했던 일이 뒤늦게 밝혀지면서다. 영입 계획이 알려진 지 단 하루만이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4월 본인의 페이스북에 차 후보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세월호 유가족 텐트 속 ○○○을 몰랐던 국민들이 오히려 차명진이 막말을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해당 페이스북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이 교수는 <조선일보>와 한 전화통화에서 해당 글을 쓴 사실을 인정하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애도하지만, 어떠한 영역도 비판이 절대 허용되지 않는 성역처럼 여겨지면 안 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자 이 교수에 대한 영입 계획을 철회했다. 김 위원장은 총선 당시 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때도 차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제명'을 관철시킨 바 있다. (관련기사 : 차명진 '세월호 망언' 또 터졌다... 통합당 "제명" http://omn.kr/1n7kr)

사실 김 위원장의 영입 계획 철회 전에도 당내에선, 이 전 교수의 '차명진 옹호' 사실이 드러난 만큼 영입할 순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이와 관련,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여의도연구원장으로) 확정된 것도 아니라고 듣고 있다"며 "여의도연구원장을 임명하는 이사회가 있기 때문에, 그 이사회에서 그런 문제들이 다 걸러지고 논의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슬그머니 취소할 문제 아냐" vs. "내가 수사 기관도 아니고..."

다만, 검증 실패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反)김종인' 노선을 취하고 있는 장제원 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 스스로 총선 기간에 사과하고 제명을 결정했던 세월호 막말을 옹호할 정도의 정무감각과 감수성을 가진 분을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영입 추진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문제가 되니, 슬그머니 취소할 문제가 아니라 김 위원장의 공식적인 해명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실험의 대상이 아니다. 파격 강박증과 선택적 인식이 불러온 참사다"라며 "이 사태를 계기로 비대위는 정책문제나 인사문제 등 당 운영 전반에 대해 진중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과도한 문제제기'란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관련 질문을 받고 "처음부터 그 사람(이경전 교수)을 잘 몰랐다. 그 분야(AI)에서 월등한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제의했던 건데 그런 잡음이 있어서 오늘 아침에 문자로 (영입 제안 철회를) 통보했고 본인이 답해 없던 일이 됐다"고 영입 제안 및 철회 과정을 설명했다.

"검증이 부실하지 않았냐"는 취지의 질문엔 "검증할 시간도 없고, 내가 수사기관도 아닌데 검증할 방법이 없다"며 "언론에 그동안의 (이 교수) 행동이 보도됐으니 그걸 참작해서 결론 내린 것"이라고 답했다.

태그:#김종인, #차명진 , #세월호 텐트 사건, #여의도연구원, #이경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