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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금지, 생계소득 보장, 사회안전망 전면 확대, 재벌체제 개혁,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민주노총 부산본부 결의대회
 해고금지, 생계소득 보장, 사회안전망 전면 확대, 재벌체제 개혁,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민주노총 부산본부 결의대회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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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산본부가 '해고 금지, 재벌 개혁,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는 코로나19 이후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주최한 첫 대규모 집회로 사실상 2020년 투쟁선포식의 성격을 지녔다. 

결의대회 전 오후 5시부터는 부산시청 후문에서 '3차 투쟁사업장 연대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황실타올(대표 이화수)에서 후원받은 인견마스크 100장을 풍산, 효림원, 지하철 청소노동자들에게 전달했다.

결의대회의 사회를 맡은 주선락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은 "코로나19 재난이 시작된 이후 동지들 앞에 처음 선다. 너무 반갑다. 보고 싶었다"라고 인사했다. 주 사무처장은 "감염병 위기가 노동자를 위협하는 경제 위기로 몰려오고 있다. 단결투쟁과 총노동 전선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주선락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정혜금 금속노조 부양지부 사무국장, 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 최승환 민주노총 부산본부 재벌특위장
 주선락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정혜금 금속노조 부양지부 사무국장, 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 최승환 민주노총 부산본부 재벌특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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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사를 한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여느 때라면 이 자리에 금속노조 조끼를 입고 참석했을 대우버스 동지들이 안 보인다. 공장 폐쇄에 맞서 투쟁을 진행 중"이라며 "졸지에 500여 명의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앉게 생겼다. 그 가족들과 하청, 납품업체들까지 생각하면 수천 명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우버스 노동자들의 심정이 오죽할까"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본부장은 "여당이 180석 아니라 200석을 얻어도 노동자들을 위한 입법을 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자명해졌다. 재벌들이 누리는 것의 10%만 내놔도 분기별로 재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인데 오로지 재벌들을 위한 정책뿐"이라며 "노동자의 생존권은 정부 책임이다. 해고하지 말고 기본소득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 본부장은 "미국만 없다면 우리는 능히 잘 살 수 있다. 노동자들이 고통받는 이유도 IMF 빙자한 미 제국주의의 신자유주의 정책 때문이고 분단비용, 군사비용에 8부두, 사드 기지까지 노동자 민중을 위해 써야 할 재원이 미국으로 들어간다"라면서 "평등과 자주는 문재인 정권이 주지 못한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만들자"라고 외쳤다.

정혜금 금속노조 부양지부 사무국장은 "65년 간 자동차를 만들던 대우버스가 공장을 폐업하고 베트남으로 간다고 하고 한진중공업은 연내 매각이 될 것이라는 기사가 나오며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설명하며 "위기는 대우버스와 한진뿐만이 아니며 올해는 예년과 다른 조건"이라고 말했다.

정 사무국장은 "금속노조는 예년과 같은 방식으로 싸우지 않겠다. 교섭하고 조정을 신청하고 파업하고 마무리하는 투쟁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정세 대응을 위해 전 조직적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노동자의 생존권을 사수하고 당연히 누려야 할 국민의 기본권 쟁취를 위해 함께 싸우고 함께 사수하자"라고 외쳤다.

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전체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공공운수노조는 공공성 강화와 노동자 고용, 생계 보장을 위한 전면적 제도개혁 투쟁에 나선다"라면서 "정부의 요란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이미 항공과 공항 노동자들은 길바닥에 나앉았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했던 가치를 실현하고 투쟁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석 본부장은 "코로나19 위기는 기업별, 사업장 단위로 대응할 수 없다. 완전히 새로운 조건에서 새로운 사회 구조를 만들기 위해 사업장 단위를 넘어 민주노총과 함께 투쟁해야 한다"라며 "위기에서 사회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은 노동자이고 노동조합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한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전환의 시기에 함께 싸우자"라고 외쳤다.

최승환 민주노총 부산본부 재벌특위장은 "얼마 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방문했는데 그 넓은 건물에 문을 연 곳은 딱 한 곳이었다. 대우버스는 코로나 위기를 틈타 공장을 폐쇄하려 하고 전국 실업률은 99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라면서 "상황이 이런데 재벌 총수들은 천조 원의 사내유보금을 쌓아 두고 있다. 한쪽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한쪽은 돈다발에 파묻힌다"라고 분노했다.

최 특위장은 "부산의 실업자가 최고치에 달했는데 부산 1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은 7조 원이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는 풍산 재벌을 위해 1조 4천억을 쏟아부으려 한다"라며 "노동자들이 앞장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자. 7월 1일 부산시와 상공회의소, 경총에 책임을 묻는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뒤 "부산의 120만 노동자를 위해, 아파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싸우자. 민중총궐기로 박근혜를 퇴진시킨 촛불 민중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겨레하나 실천단이 '주라주라', '한잔해' 개사곡에 맞춰 신나는 몸짓을 선보였다.
 노동자겨레하나 실천단이 "주라주라", "한잔해" 개사곡에 맞춰 신나는 몸짓을 선보였다.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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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를 높인 부경몸짓패의 힘찬 몸짓 공연
 결의를 높인 부경몸짓패의 힘찬 몸짓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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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의 상징의식. 결의를 담은 구호가 적힌 펼침막이 무대 위에서 내려오고 참가자들은 목청껏 구호를 외쳤다.
 결의대회의 상징의식. 결의를 담은 구호가 적힌 펼침막이 무대 위에서 내려오고 참가자들은 목청껏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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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코로나19, #해고금지, #재벌개혁, #민주노총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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