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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의 빛 체험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충주에 있는 '어둠 속의 동행' 체험관에 새겨져 있는 문구다.
 어둠속의 빛 체험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충주에 있는 "어둠 속의 동행" 체험관에 새겨져 있는 문구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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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체험하는 공간, '어둠 속의 빛 체험관'을 만들려고 합니다. 어둠 속에서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을 활용해서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체험하는 공간이죠. 시각장애인이 안내를 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체험관은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주고요. 비장애인들에겐 장애인들이 겪는 일상의 어려움과 고통을 이해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기회를 줄 겁니다."

'어둠 속의 빛 체험관' 건립을 이끌고 있는 김갑주 광주광역시장애인종합지원센터 상임이사의 말이다.

1급 시각장애인인 김 이사는 그동안 장애인단체 결성, 신협 창립, 자활후견센터 창립 등에 앞장서 왔다. 1억 원 이상 기부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협회장도 지냈다.

당연하던 일상을 당연하지 않게
  
광주 어둠속의 빛 체험관 건립을 이끌고 있는 김갑주 광주광역시 장애인종합지원센터 상임이사. 그는 어둠속의 빛 체험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체험시설이라고 말한다.
 광주 어둠속의 빛 체험관 건립을 이끌고 있는 김갑주 광주광역시 장애인종합지원센터 상임이사. 그는 어둠속의 빛 체험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체험시설이라고 말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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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 체험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체험이다. 서울에 있는 '어둠 속의 대화'를 찾은 체험객들이 체험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어둠속 체험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체험이다. 서울에 있는 "어둠 속의 대화"를 찾은 체험객들이 체험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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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가 추진하고 있는 '(광주)어둠 속의 빛 체험관'은 어둠 속에서 일상을 체험하는 전시마당이다. 빛이라곤 한 줄기도 들지 않는 어둠 속에서 골목을 거닐고, 시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카페에서 음료도 마신다. 시각을 제외한 우리 몸의 모든 감각을 이용해 일상을 체험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선입견을 가질 수도 없다. 당연하던 일상을, 당연하지 않게 만나는 체험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도 해준다.

체험관 건립에는 많은 돈이 들어간다. 어둠속의빛 사회적협동조합은 부지 마련에만 6억5000여 만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모금에 나서 4억 원 넘게 모았다. 건축비는 광주광역시와 보건복지부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체험관이 건립되면 국가에 귀속해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서로가 돕고 살아야 합니다"
  
시각장애인용 점자를 만드는 체험용 도구. 충주에 있는 시각장애 체험시설 '어둠 속의 동행'에서 해볼 수 있다.
 시각장애인용 점자를 만드는 체험용 도구. 충주에 있는 시각장애 체험시설 "어둠 속의 동행"에서 해볼 수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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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결코 극복의 대상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장애는 가질 수 있습니다. 저도 대학생 때 시력을 잃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90%는 후천성 장애를 겪고 있어요. 누구라도,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 우리 사회는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동체 공간이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 이사는 장애가 결코 특정인의 일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장애인은 도와줘야 할 사람,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도 아니라는 얘기다.

"서로가 돕고 살아야 합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서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서로 돕고 나눠야죠. 제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것도 결코 돈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서 돈을 벌었고 우리 시민들, 고객들이 계셔서 여기까지 왔거든요. 제 나름대로 사회에 되돌려주는 방식입니다. 나부터 실천하겠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살고 있습니다."

김 이사가 어둠 속의 빛 체험관 건립에 앞장서는 이유다. 비장애인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거나 장애인이 무조건 도움을 받는 관계를 넘어서자는 취지다. 이 체험관을 설립하려는 밑바탕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사회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서울에 있는 시각장애 체험시설인 '어둠 속의 대화'. 젊은 연인과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서울에 있는 시각장애 체험시설인 "어둠 속의 대화". 젊은 연인과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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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체험관 건립에 힘을 보태려면 어둠속의 빛 사회적협동조합(☎062-573-2100)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조합원 참여, 기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협동조합 명의의 계좌로 송금할 수도 있다. 자세한 사항은 협동조합에 문의하면 된다.


태그:#어둠속의빛체험관, #김갑주, #시각장애인, #어둠속의대화, #어둠속의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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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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