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막판 실점을 허용하는 수원의 치명적인 약점이 반복되고 있다.

이임생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8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있었던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상주 상무와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수원은 올 시즌 대단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주를 상대로 고전했고, 결국 87분에 터진 강상우의 왼발 슈팅에 침몰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2경기 연속 패배의 늪에 빠지게 됐다. 동시에 순위는 10위까지 추락했다. 상주에게 안방에서 처음으로 패한 기록은 덤이었다. 파이널 A 진출은 고사하고 이번 시즌 K리그1 잔류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린 수원이다.

계속되는 집중력 부족

수원은 이번 상주와 경기에서도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결국에 패배했다. 일시적인 현상이었으면 좋겠지만, 수년간 반복되는 일이라 팬들의 불만이 크다.

기록이 수원의 참혹한 수비 집중력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경기 시작 80분 이후 5실점을 내준 수원이다. K리그1 12개 클럽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최근 5년간의 기록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수원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리그 경기에서 80분 이후 무려 54실점을 허용했다. 특히 올 시즌처럼 강등을 걱정했던 2016년에는 17실점이나 내준 기억이 있다.

같은 기간 K리그1에서 계속 몸을 담았던 7개의 클럽(수원, 울산, 포항, 상주, 인천, 서울, 전북) 중 가장 많은 실점이다. 심지어 팀 특성상 매해 조직력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주(41실점)와 매년 치열한 잔류 전쟁을 펼치는 인천(49실점)보다도 많은 수치다. 

한편, K리그의 최강자 전북 현대는 달랐다. 수원이 54실점을 허용하는 동안 전북이 내준 실점은 고작 36실점에 불과하다. 올 시즌에는 80분 이후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전북은 승패가 갈리는 경기 막판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를 군림하고 있다.

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하고 있다. 서정원 감독 시절부터 시작된 이 징크스를 깨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리드를 잡고 있어도 경기 막판이 되면 불안해하는 수원 팬들과 역전을 꿈꾸는 상대 클럽 팬들의 상반된 반응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 됐다. 수원의 추락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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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이임생 상주 상무 강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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