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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 논란에 대한 20대 취업준비생의 글을 싣습니다.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편집자말]
해외유입 감염자 확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6명 중 해외 유입 확진자가 30명으로 집계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관계자들이 해외 입국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 해외유입 감염자 확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6명 중 해외 유입 확진자가 30명으로 집계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관계자들이 해외 입국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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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년이 지났다. 정규직 전환에 대한 약속이 있었고, 3년이 지나서야 약속이 이행됐다. 그런데 그때는 이야기되지 않던 문제들이 등장한다.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20대들이 반발에 나섰다. 그들은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정규직 전환을 역차별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보수야당은 이에 편승하여 청년들의 아픔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이슈는 3년 전에 시작한 일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다는 뜻일까. 나는 단언해서 말하고 싶다. 이것은 이해하지 않으려는 노력에 관한 문제다.

혹자는 20대의 박탈감을 말한다. 누군가는 20대는 공정에 민감한 세대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자도 후자도 틀렸다. 전에도 말했지만 박탈감은 계급의 문제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의 저자 오찬호 작가의 말을 빌려 "2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 별다른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몇년을 종일 공부만 할 수 있는" 그들이 진정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박탈감을 느끼는지 묻고 싶다. 오히려 박탈감을 느꼈어야 했던 이들은 그 나이에 경제활동에 뛰어들었어야 했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아니었을까. 

20대는 공정에 민감한 세대가 아니라 시대에 무감한 세대다. 발전소 하청노동자 김용균, 구의역 김군의 죽음은 현존하는 불공정이었고 차별이었다. 상시지속업무, 안전업무의 비정규직화, 외주화는 우리 사회의 차별 그 자체다. 그런데 갑자기 일부 20대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역차별이라고 외친다. 이 무지와 무관심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문제의 원인을 꼽으라면 끊임없이 나열할 수 있겠다. 글보다 영상에 익숙해진 탓, 스펙 쌓기에 열중한 탓, 이제는 재밌는 것들이 너무 많아진 탓, 결정적으로 언론이 다루어주지 않은 탓. 하지만 모두 변명이다. 마지막에 언급한 언론의 문제는 결정적이지만 동시에 비겁한 이유다. 왜냐하면 그 모든 사건들은 외면하고 갑자기 공정을 외치는 사람들에게 왜 그것만이 당신에게 문제인지 물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짜뉴스에 인한 오해라는 말도 지겹다. 이건 오해가 아니라 이해하지 않으려는 철저한 노력이다. 이제 위험의 외주화, 지켜지지 않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문제들을 보자니,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 모두가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먼저 그 말을 꺼낼 경우 초래될 위험이 두려워 누구도 먼저 말하지 않는 커다란 문제)'를 외면하는 것을 넘어서 코끼리를 죽이려는 것 같다.

보수야당은 정쟁을 위해서 을과 을의 싸움을 부추기고, 대기업 사주의 위법한 경영권 승계는 눈감고 있다. 역차별을 외치는 20대들에게 묻고 싶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불법적인 경영권 승계 중 진짜 불공정이 무엇인지.

불법적인 경영권승계뿐일까. 나는 그 코끼리들이 무엇인지 일일이 말하고 싶지 않다. 이 문제들을 외면한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은 남기자. 상시 지속 업무를 비정규직으로 유지하는 게 과연 올바른 일이었는가. 그것도 일반회사가 아닌 공익을 담당하는 회사가. 그리고 비정규직으로 그 일을 해온 사람들이 계속하여 그 업무를 담당하는 게 그렇게 문제인가. 당신들이 지원하려는 분야와 전혀 관련없는 업무를 정규직으로 바꾸는 것이 그렇게 불공정인가. 이게 문제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문제의 원인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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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글이 누군가에겐 낯설게 느껴졌으면 합니다. 익숙함은 폭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세상을 낯설게 바라볼 때 비로소 세상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디서나 이방인이 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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