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이하 섬머시즌)가 3주차에 접어든다. 현재까지 팀 다이나믹스(이하 다이나믹스)의 선전이 눈에 띄는 가운데, 스프링 시즌 4강이 상위권에 자리 잡으며 동서부리그가 시즌 초반부터 분리되는 모양새다. 3주차는 상위권 간, 그리고 하위권 간 대결이 예정되어 있어 순위변동이 예상된다.

 
3주차 일정 T1은 담원과 젠지, DRX는 다이나믹스 등 상위권들이 맞대결을 펼쳐 많은 순위변동이 예상된다.

▲ 3주차 일정 T1은 담원과 젠지, DRX는 다이나믹스 등 상위권들이 맞대결을 펼쳐 많은 순위변동이 예상된다. ⓒ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상위권 간 맞대결, 순위변동이 시작된다
 
3주차에 상위권 간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특히 T1은 담원 게이밍(이하 담원)과 젠지 e스포츠(이하 젠지)를 상대한다. T1은 담원을 상대로 최근들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MSC(미드시즌컵)에서 패배를 맛봤고, 지난 스프링시즌 2라운드에서도 패한 바 있다. 강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빠른 템포의 경기를 선보이는 담원만 만나면 스프링 시즌 챔피언인 T1은 유난히 작아졌다. 심지어 젠지에 패하기는 했지만 담원은 현재 폭주기관차 같은 경기력으로 빠르고,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T1이 과연 담원전 약세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T1이 담원에 약하다면, 젠지는 T1에 약하다. 스프링시즌 정규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진 것은 물론, 결승전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이번에도 T1에 패한다면 젠지의 T1 트라우마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 팀 미드 라이너가 잘 다루는 아지르는 이 경기의 핵심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T1이 담원, 젠지와 만난다면 다이나믹스는 선두인 DRX와 만난다. DRX는 섬머시즌에 들어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팀인 T1, 젠지를 모두 잡아냈고, 다양한 픽을 선보이며 전승 중이다. 다이나믹스는 승격한 팀답지 않게 초반 3승 1패로 상승세다. 하지만 DRX전을 통해 처음으로 서부리그의 강팀들을 만난다. 과연 DRX를 상대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아마토캐논' 출격하는 샌드박스, 이제는 달라질까
 
지난해 담원과 함께 승격 후 와일드카드전에 진출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던 샌드박스에게 2020년은 유독 시련의 나날이었다. 스프링 시즌 9위를 기록해 승강전 최종전까지 간 끝에 잔류에 성공했고, 섬머 시즌에는 전패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많은 영입으로 10인 로스터를 꾸렸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0승 4패 최하위. 부진 탈출의 구멍이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 드디어 국내 첫 외국인 감독 '아마토캐논' 야콥 멘디가 데뷔한다. 그동안 자가 격리 기간으로 인해 감독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지만, 4일 다이나믹스 전을 통해 데뷔한다.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 팀을 롤드컵 진출에 이끌었고, 감독, 데스크 등 활약으로 뛰어난 분석가로 알려진 야콥 멘디의 합류가 팀과 LCK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드가 문제' 아프라카와 한화생명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와 한화생명 e스포츠(이하 한화생명)의 문제는 모두 미드라이너다. 우선 아프리카는 시즌 초반 2승을 거두며 '각프리카(각성한 아프리카)'의 모습으로 돌아온 듯 보였다.

하지만 미스틱의 아펠리오스가 활약하지 못하는 순간, 팀은 어느덧 연패에 빠졌다. 스프링 2라운드 성적만으로는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던 아프리카는 스프링시즌에도 또다시 같은 모습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패배할 때는 결국 '기인'만 외치지만, 결국은 문제는 미드 라인이다. 미드가 주도권이 없거나, AP 주요딜러임에도 딜링을 제대로 못하자 미스틱과 기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가 승리한 경기의 POG는 4차례가 미스틱, 한 차례도 서포터 벤이었다.
 
미드 쪽 문제가 있는 또 다른 한팀은 동병상련의 한화생명이다. 바이퍼라는 원거리 딜러를 영입해 하체의 문제를 해결했으나 상체가 문제다. 바이퍼가 죽지 않는 것에 더해 캐리하지 않으면 승리하지 못한다. 미드는 라바와 미르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글러 하루도 부진한 폼을 보이자 바이퍼 의존도가 높다. 미스틱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와 같은 모습이다. 신인들을 대거 로스터에 포함시키고, 바이퍼까지 영입하며 섬머 시즌에 대한 희망을 높였지만 현재 결과는 0승 4패로 처참하다. 선수를 바꿀 수는 없는 상황에서 아프리카와 한화생명 두 미드라이너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경기 시간은 빠르게, 교전은 많이 바뀌어 가는 LCK
 
MSC(미드시즌컵)의 처참한 실패가 약이 된걸까. 섬머 시즌들어 LCK의 모습이 바뀌어가고 있다. 우선 경기 템포가 빠르다. 강팀부터 약팀까지 경기를 빠르게 끝내고 있다. 평균 경기시간은 31분 54초로 '황부리그' LPL과 2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담원, 젠지가 가장 빠른 경기템포를 보여주고 있고, T1도 서서히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싸움을 피하고 장기전을 가던 LCK의 모습도 서서히 사라졌다. 경기당 23킬이 나온다. LPL과는 2킬이 차이난다. 그러나 확실히 달라진 건 맞다. 교전을 피하고 후반가서 한타 한방에 갈리던 LCK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설해원, 다이나믹스 같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같은 교전 지향적 팀이 많아진 것도 맞지만, 바뀐 건 모든 팀들이 싸움을 피하지 않고 있다.
 
현재 메타가 트위스티드 페이트 같은 픽을 중심으로 운영 지향적인 메타가 중시되는 가운데서도 잦은 교전과 빠른 경기 템포는 분명 LCK의 긍정적인 요소다. 기본적으로 운영을 잘한다고 알려진 LCK에 빠른 템포와 교전 능력까지 갖춰진다면 이는 예전과 같은 왕좌 탈환에 조금은 긍정적 신호다. 과연 3주차에도 빠른 경기와 잦은 교전이 연출되는 화끈한 LCK가 될 수 있을지에 많은 LCK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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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T1 젠지 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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