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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영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교수)이 1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온라인 브리핑으로 코로나19 긴급대책단 정례브리핑을 하고있다.
 이희영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교수)이 1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온라인 브리핑으로 코로나19 긴급대책단 정례브리핑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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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완치나 재감염 여부보다 확진으로 인해 주변에서 받을 비난과 피해를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경향성에서도 확진자·접촉자와 일반인 사이에 큰 인식 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도지사 이재명)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지난달 3~17일 경기도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자 총 1,498명(확진자 110명, 접촉자 1,38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하고,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확진자 중 27.3%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 등의 정신질환 예방을 위해 '즉각 도움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였다. 이는 일반인보다 1.41배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백신·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확진자·접촉자를 가해자로 보는 시선을 거두고, 이해와 연대가 동력이 되는 위기대응의 새로운 사회적 대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완치나 재감염 여부보다 '코로나 낙인'이 더 두려운 확진자들

이번 '코로나19 확진자·접촉자 인식 조사'는 감염, 치료, 격리 등의 경험과 그 과정에서의 미충족 수요를 파악,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지자체의 전략 개발에 활용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조사영역은 확진 경험 신체 증상, 코로나19 감염책임의 귀인(歸因.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림)과 낙인에 대한 두려움, 코로나19 뉴스를 접하고 경험하는 감정, 코로나19 트라우마 스트레스 정도, 코로나19 극복 요소, 코로나19 확진자·접촉자 처우, 대응 개선 요구 사항 등이었다.
 
 코로나19 감염 책임에 대한 귀인
 코로나19 감염 책임에 대한 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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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낙인 두려움
 코로나19 낙인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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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조사팀은 3개 문항을 활용해 코로나19 감염의 책임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뜻하는 귀인(歸因)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일반인의 30.7%는 '코로나19 환자의 감염에 대한 책임은 환자 자신에게 있다'고 보는 반면 확진자의 9.1%, 접촉자의 18.1%만이 '그렇다'고 답해 각각 21.6%p와 12.6%p의 차이를 보였다.

같은 맥락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감염된 것은 환자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확진자의 60%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일반인은 절반 수준인 34.6%만 동의했다. '환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스스로 막을 수 있었다'는 질문에도 확진자의 13.6%와 접촉자의 29.2%가 동의한 것에 비해, 일반인은 그보다 높은 41.2%가 동의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두려움 정도를 5점 척도로 살펴본 결과 '주변으로부터 받을 비난과 피해를 더 두려워한다'가 3.87점을 기록했다. '완치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2.75점), '완치 후 다시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3.46점)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확진자와 달리 접촉자들은 감염 확진 두려움이 3.77점으로 가장 높고, 접촉자란 이유로 주변으로부터 비난과 피해를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은 3.53점, 무증상 감염자로 판명 날 것에 대한 두려움은 3.38점 순이었다.

유명순 교수는 "거짓말하거나 사실을 은폐할 수가 있지만 (그런 확진자는) 소수이고, 그보다 많은 경우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거나 접촉함으로써 확진자가 된다"며 "감염 발생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면 가해자·피해자 구도로 확진자를 향한 낙인이 생길 수 있다. 감염병 환자의 회복은 물론 필요시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검사에 응하는 것이 중요한 감염병 대응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뉴스에 일반인은 '분노', 확진자는 '슬픔' 크게 느껴

코로나19 뉴스를 접하고 경험하는 감정 또한 확진자·접촉자와 일반인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코로나19 뉴스에 '불안'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다음 순위가 일반인의 경우는 '분노(25.7%)'인 것과 달리, 확진자는 '슬픔(22.7%)'이었다.

확진자에게 왜 슬픈 감정을 크게 느끼는지 개방형 질문으로 물어보니, "확진자의 마음이 어떤지를 아니까", "뜻하지 않은 감염으로 생활이 많이 바뀌었다" 등의 답변이 나왔다. 확진자는 또 "뉴스나 SNS에 우리 가족과 내가 연관된 곳의 사진과 정보가 다른 사실로 배포되고 있다"는 것에 '분노'하고,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게 아닌데 감염병 걸린 책임을 개인에게 미루는 분위기"에 '혐오'가 느껴진다고 대답했다.

확진자의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한 결과 전체의 27.3%는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28점 이상)로 나타나 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확진자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정도는 같은 질문을 던져 응답한 전 국민(16.0%) 이나 경기도민(19.3%)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후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을 현장 방문해 임승관 코로나19 긴급대책단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병원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후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을 현장 방문해 임승관 코로나19 긴급대책단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병원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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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유명순 교수는 "답변을 통해 자신이 주변을 피해자로 만들었다는 자책과 슬픔, 동시에 자신을 이렇게 만든 기존 확진자에 대해 원망, 자신을 가해자로 취급하는 현실에 대한 분노가 중첩됐음을 엿볼 수 있다"면서 "전문가들도 계속 지적하듯이, 잘못 처신한 일부 사례로 확진자와 접촉자 전체를 겨냥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희영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단장은 '확진자 낙인 현상'에 대해 "확진자가 받는 고통을 처음 수치로 본 것인데, 예상보다 더 많은 고통을 겪고 있었다"면서 "언론뿐 아니라 모든 방역 대응 과정에서 확진자를 배려하고 상처받지 않도록, 낙인이 찍히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희영 단장은 또 "이번 조사결과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자들을 위한 실질적 대응책 마련에 큰 힘이 될 거로 생각한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조사에 성실히 응해 주신 많은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유명순 교수팀과 공동으로 대상을 세분화해 후속 조사를 계속하고, 경기도는 최종 종합결과를 토대로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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