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배용주 경기남부청장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피해자 및 유가족 등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배용주 경기남부청장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피해자 및 유가족 등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14건의 살인, 9건의 강간.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가학적 형태의 연쇄범행.'

9개월간의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를 마친 경찰이 2일 오전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종합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이춘재가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총 14건의 살인과 9건의 강간을 저질렀다고 결론지었다.

실제 이춘재가 자백한 강간 사건은 총 34건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나머지 25건도 이춘재 범행으로 판단되지만 진술의 구체성이 떨어지고, 피해자가 진술을 원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9건만 이춘재의 범행으로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또 '20년 억울한 옥살이' 논란을 낳은 8차사건 수사에 참여한 경찰과 검사 등 8명을 직권남용과 감금 등의 혐의로, '초등생 김모양 살해사건'과 관련,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 2명을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두 공소시효가 지나 실제 형사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폭행 및 가혹행위로 허위 진술서 작성강요

이춘재 8차 사건은 지난 1988년 9월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에서 13세 박아무개양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살해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윤씨를 범인으로 검거했고, 이후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0년을 복역한 뒤 지난 2009년 가석방됐다.

지난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이춘재로 밝혀지자 윤씨 측은 11월 재심을 청구했고 검찰도 이를 받아들였다. 지난달 15일 두 번째 공판이 열렸다.

경찰은 "당시 경찰이 부당하게 윤씨 신체를 구금했고, 조사를 하면서 폭행 및 가혹행위로 허위진술서 작성을 강요했고, 허위 공문서를 작성한 것도 확인되어, 담당 검사 등 8명을 직권남용, 감금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라고 밝혔다.

초등생 김모양 살해사건은, 이춘재가 "1989년 7월 실종된 초등학생 김모양을 자신이 살해했다"라고 자백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로 인해 당시 경찰이 사건을 단순한 실종사고로 축소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당시 형사계장 등 2명을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당시 경찰이 실종된 피해자의 유류품을 발견했음에도 유족에게 알리지 않았고, 피해자의 유골 일부를 발견하고도 은닉한 혐의가 상당하다"라고 입건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씨와 그의 가족, 당시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죄하고, 당시 경찰 수사의 문제점에 대해 깊은 반성과 성찰을 하고 잘못된 점을 자료로 남겨, 책임 있는 수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역사적 교훈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이춘재 연쇄살인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