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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비서실장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7.6
 노영민 비서실장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7.6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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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논란이 된 반포 아파트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목요일 보유하고 있던 2채의 아파트 중 청주시 소재 아파트를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고, 지난 일요일 매매되었다"라며 "BH(청와대) 근무 비서관급 이상의 고위 공직자에게 1가구 1주택을 권고한 데 따른 스스로의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청주 아파트는 팔고 서울 아파트는 보유하기로 했던 데 대해 노 비서실장은 "서울 소재 아파트에는 가족이 실거주하고 있는 점, 청주 소재 아파트는 주중대사,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수년간 비워져 있던 점 등이 고려되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의도와 다르게 서울의 아파트를 남겨둔 채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서울의 아파트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쳐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송구스럽다"라고 적었다.

그는 "가족의 거주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달 내에 서울 소재 아파트도 처분키로 하였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저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엄격히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글을 마쳤다.

이낙연 "국민의 분노 샀다면 합당한 조치 취하는 게 좋다"

노 비서실장이 서울 아파트도 처분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권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영민 비서실장이 서울 반포가 아닌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한 것에 대한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것은 알지만 서울 아파트를 팔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면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의견을 노 실장께도 말씀을 드렸다"라며 "노 실장은 국민들의 실망을 충분히 알고 계셨다"라고 덧붙였다.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직접 서울 아파트 처분을 권유했다는 것.

앞서 7일 전당대회 출마선언 뒤 기자들과 만난 이 의원은 노 실장의 청주 아파트 처분 결정에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합당한 처신과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의견을 표했는데, 이때 말한 '합당한 처신과 조치'가 결국 서울 아파트 처분이었던 셈이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지난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부동산 가격 관련 여론이 좋지 않자, 다주택을 보유한 청와대 비서관들에게 이달 안으로 1채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처분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지난해 "수도권 내 2채 이상 집을 보유한 청와대 고위공직자들은 불가피한 사유가 없다면 이른 시일 안에 1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라고 권고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다시 강조한 것이다.

노 비서실장은 '수도권 내 2채 이상' 주택 보유자가 아니었지만, 청와대 고위공직자들에게 주택 처분을 권고한 당사자가 다주택을 보유한 데 대한 비판이 나왔다. 그는 솔선수범 차원에서 충청북도 청주에 있는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다. 하지만 서울 강남의 '똘똘한 한 채'를 남긴 것 아니냐는 정치권과 대중의 지적이 쏟아졌다. 노 실장 측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아들이 반포 아파트에 실거주 중인 점 등을 이유로 들었으나,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태그:#노영민, #이낙연,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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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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