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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여름꽃의 대명사로 불리는 연꽃. 7월을 맞이하여 경주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에 은은한 연꽃 향이 코끝을 자극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10여 일 앞당겨진 6월 중순부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더니, 7월 들어 장마전선이 북상하자 기다렸다는 듯 활짝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경주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 모습
 경주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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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꽃으로 불리는 연꽃

코로나 시대 해외여행 대체지로 백련과 홍련, 수련 등 다양한 종류의 연꽃이 식재되어 있는 경주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를 지난 6일 찾아보았다. 월요일 오후인데도 관광객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둑길을 따라 연꽃을 감상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올해는 유독 작년과 다르게 새하얀 백련들이 많다. 싱그러운 연잎으로 뒤덮여 있는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는 마치 초록색 카펫을 깔아 놓은 듯 그 모습이 장관이다. 초록의 연잎들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새하얀 백련. 하얀 꽃망울 위에 연분홍색 립스틱을 살짝 바른 듯한 모습이 수줍은 새색시처럼 보인다.
 
 경주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에 흐드러지게 핀 백련들의 모습
 경주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에 흐드러지게 핀 백련들의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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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단지 곳곳에는 자연 그대로를 살린 둑길을 만들었다. 관광객들이 다니며 인생 샷을 남기는데 편리해 보였다. 우아한 연꽃의 모습을 더 가까이서 즐길 수 있도록 지그재그로 테크 길도 만들어 놓아, 여러 명이 단체사진을 찍는데도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줄 그늘막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연꽃단지의 사진 배경이 되는 연화정 정자도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를 변경해 놓았다.

통마루가 깔려 있어 항상 신발을 벗고 올라 조금은 불편했는데, 이제는 신발을 신고 바로 앉을 수 있도록 관광객 편의 위주로 새롭게 바꾸어 놓았다. 경주시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경주 동궁과 월지 홍련들 사이에 핀 한 그루의 백련 모습
 경주 동궁과 월지 홍련들 사이에 핀 한 그루의 백련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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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0대 연꽃 명소 중 하나인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연꽃단지 바로 옆에는 경주 야경의 1번지라 불리는 동궁과 월지가 있고, 길 건너편에는 국보 제31호인 첨성대가 있어 관광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동궁과 월지 주변에 조성하기 시작한 연꽃은 면적만 해도 48,000㎡에 이른다. 연꽃은 예로부터 선비의 꽃이라 할 만큼 단아하고 고귀한 자태를 뽐낸다. 진흙 속에서도 맑고 곱게 피어나는 연꽃은 보기만 좋은 게 아니라, 은은하게 풍겨오는 향이 더 감성을 자극한다.
 
 경주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내 홍련들의 모습
 경주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내 홍련들의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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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의 꽃말은 순결, 연밥은 다산·부귀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연(蓮)에 종자가 많은 것을 보고,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다산의 상징으로 여겼다. 이에 여인의 옷에 연꽃무늬를 새겨 자손을 많이 낳기를 기원하였다고 한다.

연(蓮)은 관상, 식용 또는 약재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수생식물이다. 한 마디로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인간에게 유익한 식물 중 하나이다. 연꽃은 낮에는 활짝 피어 화려하고 우아한 모습을 뽐내다가, 밤이 되면 봉우리가 되어 수줍은 듯 그 모습을 감추는 꽃이다. 연꽃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다.
      
경주 여름 또 하나의 볼거리,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
 
 경주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 모습
 경주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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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단지 구경을 뒤로 하고 바로 길을 건너면 첨성대가 있는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로 이어진다. 꽃밭단지에는 서로 개화 시기가 다른 야생화를 비롯하여 플록스, 칸나, 도라지 등 30여 종의 울긋불긋한 꽃들이 서로 아름다움을 뽐내기라도 하듯 경쟁적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경주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에 개화가 시작된 꽃백일홍 모습
 경주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에 개화가 시작된 꽃백일홍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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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만㎡에 이르는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에는 70만 본의 다양한 꽃들이 식재되어 있다. 그중 단연 관광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꽃은 빨강, 노랑, 연분홍 색상으로 나누어 심어진 꽃백일홍이다. 이제 본격적인 개화를 시작하여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보기도 좋다. 자연적으로 관광객 및 사진작가들의 표적이 되어 여기저기서 작품 사진을 찍느라고 분주한 모습이다.

꽃밭단지에는 관광객들이 일정 거리를 두고 움직이며 꽃구경에 열중이다. 혼자서 사색을 즐기는 사람, 나이 지긋한 노모를 모시고 꽃구경을 나온 며느리, 우리나라에 상주하며 살고 있는 푸른 눈의 외국인 부부 그리고 잠시 꽃구경을 나온 수녀들의 모습까지 곳곳에서 꽃향기를 맡으며 인생 샷 찍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경주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에 활짝 핀 접시꽃 모습
 경주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에 활짝 핀 접시꽃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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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는 계절별로 다양한 꽃들을 식재하여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항상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멀리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재충전할 수 있는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경주시 사적관리 전반을 총괄 관리하고 있는 오종주 사적관리과장은 '올여름 연꽃을 비롯한 다양한 꽃이 흐드러지게 핀 천년고도 경주에서 무더위를 잊고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찾아가는 길

-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 : 경북 경주시 원화로 102
  입장료 : 무료
  동궁과 월지 주차장 : 무료, 노상주차 유료(30분당 500원)

-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 : 경북 경주시 인왕동 839-1
  입장료 : 무료
  주차료 : 노상주차 유료(30분당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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