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껄끄러운 상대인 대구FC를 넘고 2연승의 행진을 이어갔다. 울산은 12일 밤 DGB 대구은행 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11라운드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멀티골로 활약한 주니오의 활약속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달 28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패배이후 2연승을 달리며 최근 1무 1패로 주춤한 전북을 제치고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대구는 막강화력을 앞세워 무패행진을 이어갔지만 울산을 넘지 못하면서 올시즌 홈경기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청용이 이끈 공격, 17분만에 결실맺어

주니오를 중심으로 설영우, 신진호, 윤빛가람, 이청용을 2선에 포진시킨 울산은 이청용을 중심으로 한 공격으로 대구를 공략해 나갔다.

공격첨병으로 나선 이청용은 경기시작 6분만에 대구의 골문을 위협했다. 페널티박스 바깥쪽 중앙에 위치해 있던 이청용은 대구 수비수가 걷어낸 볼이 자신에게 향하자 지체없이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구성윤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후에도 이청용은 중원과 측면을 오가면서 안정적인 볼 키핑과 패싱, 공간침투 능력을 바탕으로 대구의 수비를 허물었다. 전반 9분 주니오에게 패스를 내준 이청용은 이후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면서 기회를 만들었고 원두재의 패스를 받아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볼 트래핑이 너무 길어지면서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청용은 그 아쉬움을 전반 17분 어시스트로 풀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과 2대1 패스플레이를 펼친 이청용은 볼을 받은 이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후 낮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청용의 크로스는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절묘하게 올라갔고 이를 신진호가 달려들어 슈팅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이후에도 이청용의 활약은 이어졌다. 측면에서 그를 마크하는 대구의 신창무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발휘한 이청용은 신창무와의 1대1 대결에서 우위를 점함과 동시에 대구의 3백 수비에도 균열을 가하면서 울산의 공격진이 원활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청용의 활약 속에 고전한 신창무는 후반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멀티골' 주니오, 친정팀에 비수 꽂다

후반전 보여준 이청용의 활약은 전반전에 비하면 줄어들었다. 하지만 울산은 주니오의 활약이 빛나면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전반전 두 차례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주니오는 후반 10분 마침내 득점을 터뜨렸다. 중원에서 신진호가 내준 패스를 받은 주니오는 수비수 한 명을 두고 슈팅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시켜 울산에 2-0 리드를 안겼다.

이 골은 특별했다. 주니오의 득점 이후 2분 뒤 대구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동진에게 실점을 내준 울산은 이후 세징야, 김대원의 활약을 앞세운 대구의 공격에 위기를 맞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만약 주니오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면 결과적으로 울산은 동점을 허용해 후반전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1골차의 불안한 리드 속에 경기를 펼치던 울산은 후반 36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교체투입된 김인성이 오른쪽을 파고 든 이후 크로스를 올렸고 크로스를 받은 주니오는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멀티골을 기록한 주니오는 시즌 14호골을 기록하며 득점랭킹 선두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했다. 아울러 주니오는 2018년 8월 18일 대구전 이후 오랜만에 친정팀을 상대로 득점을 올렸다.

3-1의 승리를 거둔 울산은 올시즌 대구에게 홈경기 첫 패배를 안기면서 선두자리에 올라섰다. 한 발 밀려난 듯 보였던 선두경쟁에도 다시 불을 지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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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울산 현대 대구FC 주니오 이청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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