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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는 14일자 신문에 고소인이 성추행 장소 가운데 하나로 지목한 박원순 시장 집무실 내 침실 위치를 표시한 인포그래픽과 옛 집무실 침실 사진을 실었다.(사진은 13일 온라인판 기사)
 중앙일보는 14일자 신문에 고소인이 성추행 장소 가운데 하나로 지목한 박원순 시장 집무실 내 침실 위치를 표시한 인포그래픽과 옛 집무실 침실 사진을 실었다.(사진은 13일 온라인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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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당시 일부 언론의 미확인 오보에 이어, 13일 '성추행' 고소인 기자회견 직후 일부 언론의 선정적 보도 행태도 비판받고 있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2011년 취임 당시 집무실 내 침실 사진을 내보냈다. 지난 13일 고소인 쪽에서 성추행이 벌어진 장소 가운데 하나로 시장 집무실 내 침실을 지목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시장 집무실 내 침실이 비서만 아는 '비밀공간'?
 
 14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박원순 집무실 인포그래픽과 2011년 취임 당시 침실 모습.
 14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박원순 집무실 인포그래픽과 2011년 취임 당시 침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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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 14일자 종이신문에 지난 2011년 11월 취임 당시 서소문별관 시장 집무실 내 침실에 앉아있는 박 시장 사진과, 현재 신청사 집무실 내부 구조가 담긴 인포그래픽을 나란히 실었다.  고소인은 시장 집무실을 신청사로 옮긴 뒤인 지난 2017년부터 비서실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해당 침실 사진과는 관련이 없다. 

13일 온라인판 기사("박원순 성추행 장소는 침실"..리모델링 후 비서만 알고 있었다)에는 침실 사진은 없고 2013년 이후 집무실을 신청사로 옮긴 사실도 밝혔지만 해당 장소를 시장과 비서실 직원만 아는 비밀 공간처럼 묘사했다.   

<중앙>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전 비서 A씨가 성추행 장소로 시장 집무실 내 침실을 지목하면서 박 시장의 집무실 내부 구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리모델링을 거친 후에도 그대로 유지된 침실과 샤워실 등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서울시 내부에서도 드물 정도로 노출이 안 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시설들은 박 시장의 사적 공간으로 활용돼 서울시 일반 직원들에게 노출되는 일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 때문에 침실과 샤워실 등은 박 시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좌하는 비서실 직원 등 극히 제한된 일부만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3년 이후 신청사에 마련된 집무실에도 침실을 만들긴 했지만 집무실 자체는 개방된 공간이었다. <중앙> 기사에도 "박 시장은 '열린 시장실'을 표방하면서 집무실 한쪽을 통유리로 만들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옛날 집무실 사진을 '성추행 장소'로 잘못 보도하기도 

<위키트리>도 13일 '현재 '성추행 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故 박원순 서울시장 집무실(사진)'이라는 제목으로, 2011년 당시 집무실 내 침실 사진을 잘못 올렸다. 이같은 자극적인 보도 행태는 14일 <신의한수>('박원순 비밀의 방 발각되었다') 등 보수 유튜버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와 여성가족부가 지난 2018년 정한 '성폭력·성희롱 사건보도 공감기준'에는 "언론은 성폭력·성희롱 사건을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 소재로 다루거나, 가해자의 책임이 가볍게 인식되는 보도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언론은 가해자나 피해자가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이 마치 확정된 진실인 것처럼 오인될 수 있는 보도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고도 했다.

언론노조 성평등위 "특종 경쟁에 성폭력 보도 기준도 무의미"

언론계에서도 자성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성평등위원회는 이날 '언론은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유력 정치인의 사망과 피소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언론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박 시장의 실종 소식 이후 사망이 확인되기 전까지 수 백 건의 '속보'가 쏟아져 나왔고, SNS에 떠돌아다니는 글까지 특종 경쟁의 대상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온라인 커뮤니티나 개인 SNS를 무분별하게 인용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재확산하기도 했다"면서 "자살보도 권고기준도, 성폭력·성희롱 보도 기준도 경쟁 앞에서 무의미했다"고 밝혔다.

특히 성평등위는 "언론의 또 다른 책무 중 하나는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적극적으로 그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이라면서 "피해자의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그가 꿈꾸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함께 연대하겠다, 이것이 인권변호사로 살아왔던 고 박원순 시장을 진정으로 애도하는 길"이라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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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미디어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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