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청룡기 고교야구대회가 열리는 서울 목동야구장의 모습.

23일부터 청룡기 고교야구대회가 열리는 서울 목동야구장의 모습. ⓒ 박장식

 
올해로 75번째를 맞는 청룡기 고교야구대회가 오는 23일부터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40개 학교가 우승기를 두고 격돌한다. 조선일보, 스포츠조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주최하는 청룡기 고교야구대회는 8월 3일까지 12일간의 여정을 이어간다. 

목동야구장과 신월야구장에서 열리는 이번 청룡기는 후반기 주말리그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열린다. 선수들의 기량이 충만한 상태에서 맞붙어, 더욱 나은 경기와 투혼을 불사르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었다. 다만 북상하는 장마전선과 7월 말의 뜨거운 무더위가 선수들의 컨디션을 좌우할 큰 변수다.

강력한 학교 많지만... 이변 꿈꾼다

지난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창단 이래 단 한 번도 전국대회 4강에 진출하지 못했던 김해고가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야구계를 놀라게 하면서, 청룡기 우승팀이 누가 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대회에 출전하는 각 학교의 면면도 볼 만하다. 수도권에서는 전년도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연패 고지에 올랐던 유신고등학교, 강력한 투타 장재영과 나승엽을 보유한 덕수고 등이 청룡기에서 격돌한다. 서울고와 장안고 역시 상대하기 까다로운 전력을 바탕으로 높을 곳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2019년 열린 기장 U-18 야구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이도류'로 출전한 덕수고 장재영 선수.

지난 2019년 열린 기장 U-18 야구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이도류'로 출전한 덕수고 장재영 선수. ⓒ 박장식

 
영남에서는 8년 연속 전국대회 4강 고지를 노리는 마산용마고등학교, 투타의 조화가 균형을 맞춘 대구고등학교가 전열을 가다듬고 있고, 충청권에서는 강력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후반기 주말리그 대전·충청권에서 5승 1패를 거둬 조기 우승을 차지한 세광고가 좋은 전력이라 평가받는다. 

호남에서는 2018년 청룡기 대회 '우승둥이'에서 3학년 에이스가 된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광주동성고등학교가 다시 한 번 청룡기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원 지역에서는 새로운 감독 아래에서 처음 전국대회에 나서는 강원 원주고가 지켜볼만한 학교이다.

특히 이번 대회도 강력한 학교들이 토너먼트 초반에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덕수고는 16강전부터 대구고와 배재고 중 한 팀과 맞붙어야 한다. 유신고 역시 8강에 진출한다면 덕수고와 대구고 사이의 승자와 맞붙는다. '죽음의 조'를 뚫고 4강에 진출할 학교는 어디가 될지에도 눈길이 간다.

23일 플레이볼... 청룡기 펄럭일 학교 누가 될까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점은 아쉽지만, 대부분의 중계가 유튜브로 이루어지고 주요 경기는 TV로도 중계되어 안방에서도 현장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이따금씩 찾아오는 장맛비가 대회 일정에 변수일 듯하다. 가장 일정이 빡빡한 1회전의 진행과 장마전선의 북상이 겹친다. 적잖은 비가 예고되어 예정에 비해 경기 일정이 늦춰지거나, 파행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한 대회가 된 셈이다.

주말리그가 진행되어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왔다는 점도 변수다. 학교마다 정상적으로 훈련도 이루어지고 있어, 높은 곳에 올라보았던 강호들의 자신감도 무섭다. 하지만 그런 예상을 뒤엎고 언제나 높은 곳에 오른 언더독이 많았던 고교야구 대회이기에, 이번 청룡기에서도 새로운 학교의 등장을 기대해볼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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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고교야구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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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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