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힘겹게 승리를 거두면서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울산은 19일 밤 울산 문수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12라운드 강원FC와의 경기에서 전반 29분 주니오의 선제골과 조현우 골키퍼 선방에 힘입어 1-0의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울산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1 무승부에 그친 전북 현대와의 승점차를 3점차로 벌리면서 선두자리를 지키게 됐다. 반면 강원은 지난 광주FC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뜻하지 않은 페널티킥, 두 팀의 희비 가르다

울산은 주니오를 중심으로 2선에 신진호, 윤빛가람, 이청용, 설영우를 배치하며 강원의 수비진을 공략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주니오가 두 차례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유효슈팅으로 이어가는데 실패했고 상대 협력수비에 막히며 공격의 위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두 팀의 희비가 갈렸다. 전반 27분 울산의 공격전개 과정에서 김태환이 올려준 볼을 주니오가 상대 수비를 등진 채 볼을 받아 왼쪽에서 오버래핑하던 박주호에게 내줬다. 박주호가 오버래핑하는 과정에서 강원의 서민우가 저지하려다가 박주호를 잡아채 파울을 허용,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이 페널티킥을 주니오가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울산이 1-0의 리드를 가져갔다. 결과적으로 이 페널티킥이 두 팀의 희비를 갈렀다. 강원의 김병수 감독은 실점 이후 곧바로 서민우를 빼고 김지현을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이영재, 이현식을 연달아 투입해 이 경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으나 지독히 따르지 않는 골 결정력 부재에 발목이 잡혔다.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 울산 승리 지켜내다

강원전에서 울산이 보여준 경기내용은 기대이하였다. 후반전 막판은 강원이 반코트 양상의 경기를 펼치면서 울산은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김도훈 감독은 후반전 들어 김인성, 이근호를 투입해 공격에도 무게를 두고자 했지만 제대로 된 공격은 나오지 않었다.

그럴때마다 울산의 센터백 조합 정승현과 블투이스가 빛났다. 특히 블투이스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는데 피지컬을 바탕으로 강원 김지현과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공간을 내주지 않은 블투이스는 강원의 공격전개에서는 몸을 날리는 수비로 공격을 차단하며 슈팅기회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분투했다.

정승현 역시 블투이스와 좋은 호흡을 맞추면서 수비를 이끌었는데 후반 31분 결정적인 실점위기에서 김지현의 슈팅을 몸으로 막어내면서 실점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두 센터백이 강원의 공격을 막어낸데 이어 이들 뒤에 위치한 조현우 골키퍼는 결정적인 실점위기에서 선방으로 팀을 구해냈다.

전반 8분 수비에서의 클리어링 미스로 시작된 강원의 공격기회에서 조재완이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을 막어낸 조현우 골키퍼는 전반 42분 역습상황에서 김지현의 왼발 중거리슛마저 막아내면서 동점으로 끝날뻔한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끝내게 만들었다.

그리고 경기종료직전 또 한번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후반 추가시간 무렵 신광훈이 올려준 패스를 김지현이 받아 헤딩으로 이현식에 내주었고 이현식은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현식이 시도한 슈팅이 울산 원두재의 발을 맞고 골문으로 향하며 강원의 동점골로 연결되는듯 싶었다.

그러나 조현우 골키퍼가 강원의 동점골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위기를 넘긴 울산은 귀중한 승점 3점과 함께 선두자리를 지켰고 2012년 5월 이후 이어진 강원전 무패행진도 계속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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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울산 현대 강원FC 조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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