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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유독 생각나는 음식 튀김이다.
 비오는 날 유독 생각나는 음식 튀김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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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유독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기름에 노릇노릇 튀겨낸 튀김과 전이다. 이들 음식은 요즘 같은 장마철에 먹어야 그 진가가 돋보인다. 서민들에게 튀김만큼 친숙한 주전부리도 아마 없을 것이다. 질척거리는 장마철에 이렇게 맛있는 튀김을 먹는다면 삶의 고단함도 어느새 빗물처럼 흘러갈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집의 튀김은 겉면이 노릇하고 바삭하다. 한 입 깨물면 향긋함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깻잎에 말아낸 당면에서는 촉촉함이 느껴진다. 갓 튀겨낸 김말이튀김에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특별한 맛이 담겨있다.
 
김말이튀김은 바삭하고 향긋하고 촉촉하다
 김말이튀김은 바삭하고 향긋하고 촉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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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다리를 튀겨내도 맛있다는 게 튀김이다. 하지만 두꺼운 튀김옷 때문에 튀김을 먹는 건지 튀김옷을 먹는 건지 모를 때가 종종 있다. 온도 조절의 실패로 기름을 잔뜩 머금은 튀김을 먹을 때도 더러 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여수 돌산도의 엄마매점이다. 엄마분식이라는 입간판도 보인다. 처음 가게를 오픈할 당시 엄마분식이라는 상호가 많아 엄마매점으로 이름을 바꿨다. 허름한 시골 슈퍼가 연상되는 분위기 때문일까. 엄마가게에선 연륜이 엿보인다.

이 집의 튀김 맛은 뭔가 달랐다. 아니 특별했다. 유난히 노란 빛깔이 난다.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김말이튀김에서 느꼈던 처음 느낌 그대로다. 유난스럽게 큰 야채튀김의 맛도 그렇고, 튼실한 새우튀김의 맛도 놀랍다.

출출할 때 간식으로 이만한 게 없을 듯싶다. 맥주나 막걸리 술 안주로도 더없이 좋아 보인다. 촉촉한 당면을 잔뜩 품은 김말이튀김은 한 끼니 간편식으로도 좋겠다. 다음번에는 오늘 구입하지 못한 고구마튀김, 고추튀김, 오징어튀김과 떡볶이도 맛봐야겠다.
 
코로나19로 인해 포장판매만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포장판매만 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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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의 종류가 다양하다.
 튀김의 종류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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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을 몇 번 튀겨낸 뒤에는 튀김 찌꺼기를 걸러낸다. 이런 세심한 노력들이 이렇듯 특별한 맛을 내는가보다.

튀김 비법에 대해 묻자 주인아주머니는 국내산 치자 열매와 좋은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름기도 쏙 뺐다. 그래서 바사삭한 식감이 유난히 좋다.
 
야채튀김 너머로 여수 돌산대교가 보인다.
 야채튀김 너머로 여수 돌산대교가 보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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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경치 좋은 돌산공원에서 튀김 맛을 봤다. 경치를 구경하며 이 곳 튀김 맛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이 집은 코로나19로 인해 포장 판매만 하고 있다.

다양한 맛으로 입을 즐겁게 하는 김말이튀김, 소리까지 바사삭 맛있는 야채튀김, 식감이 유난히 좋은 새우튀김의 맛은 오래도록 기억될 듯싶다. 머지 않아 또 갈 것 같다. 남은 몇 가지 또 다른 튀김 맛보러. 이 맛에 미식여행을 멈출 수가 없다.
 
여수 돌산도의 엄마매점이다.
 여수 돌산도의 엄마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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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태그:#엄마매점, #김말이튀김, #튀김, #맛돌이, #여수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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