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비해 보기 힘들어진 시트콤 콘텐츠에 목마른 시청자라면 주목할 만한 방송이 온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여 만든 시트콤 <놓지마 정신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웹툰은 10년의 연재기간 동안 28억 조회 수를 올린 바 있으며 만점에 가까운 별점을 받은 네이버의 대표 인기 콘텐츠다.

이 시트콤은 여러 채널에서 방송된다. 오는 31일 오후 6시 첫 방송을 시작하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같은 시간에 '시즌(Seezn)' 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8월 6일부터는 매주 목요일 밤 12시 10분 JTBC 채널에서, 8월 8일부터는 매주 토요일 새벽 1시 30분에 NQQ채널에서 선보인다.

KT Seezn, JTBC 스튜디오, skyTV이 합작하여 만든 새 시트콤 <놓지마 정신줄>의 제작발표회가 28일 오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가운데, 출연배우인 정상훈, 이현이, 이진혁, 이수민, 권현빈, 홍비라, 손세빈과 연출을 맡은 오관진 PD가 참석했다.

억지로 웃기지 않는다
   
<놓지마 정신줄>은 정신줄 놓은 가족들이 펼치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일단 이름이 정과장이며 회사에서도 과장, 집에서는 가장이지만 웹상에서는 소녀감성의 파워블로거인 아빠 정과장(정상훈 분)을 중심으로, 그의 아내이자 집안 서열 1위의 절대 권력자 엄마 역의 이현이(가족도 이름을 모른다), 현실 남매로 등장하는 이진혁(정신 역)과 이수민(정주리 역)이 정신줄 놓은 가족을 연기한다.  

이 가족 외에도 극중 아이돌 그룹 리더인 기영상도 역의 권현빈, 재벌가 손녀 앨리스 김 역에 홍비라, 김비서 역에 손세빈 등의 배우들이 개성만점 연기를 펼쳐 보인다.

특히 정과장 역을 맡은 정상훈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소시민적 삶을 사는 캐릭터인데 내면의 감성은 몹시 소녀감성"이라며 "웹상에선 '깜찍이'라는 닉네임으로 소소하게 판매도 하고 연재도 하는데, 저는 이런 캐릭터의 면모가 너무 재미있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 SNL >에 출연하며 오래도록 코미디 연기를 한 정상훈이기에 그의 이번 시트콤 연기가 더욱 기대된다. 
   
서열 1위 엄마 역의 모델 이현이는 이번에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자신이 맡은 엄마 역을 소개하며 "가족들도 엄마의 이름을 모를 정도로 미스터리한 인물"이라며 "말수가 없고 카리스마가 있으며 과거가 있는 여자"라고 덧붙였다.

이현이는 시트콤 출연계기에 대해 "회사에서 우연히 이 시트콤의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제가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며 "그렇지만 쉽게 캐스팅된 게 아니라 한 달 간 세 번에 걸친 오디션을 보고 겨우 통과했다"며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촬영장은 '웃음 참기 챌린지'
   
극중 정신 역의 이진혁은 실제 자신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에 관해 언급했다. "정신이는 저와 닮은 면이 많아서 연기하기 편했다"며 "엉뚱하고 4차원적인 면모가 있다고 저 역시 평소에 많이 듣는 편이다. 특히 취미에 몰두하는 덕후 기질이나, 우주를 좋아하고 게임을 좋아하는 그런 면이 저와 90%는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신이의 동생 주리 역을 맡은 이수민도 싱크로율에 관해 "(비글스러운) 실제 저와 주리가 많이 닮아 있었다"고 밝히면서 "극중 주리가 엄청 많이 먹는 아이인데 실제로 많이 먹으면서 촬영하고, 일부러 살을 찌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시트콤 <놓지마 정신줄>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출연 배우들에게 물었다.

"억지로 웃기지 말자고 우리끼리 약속했다. 시청자분들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져서 만약 저희가 억지로 웃기려 하면 거부감이 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끼리 똘똘 뭉쳐 진짜 가족처럼 자연스럽고 편하게 연기하자고 했다. 진짜 가족처럼 다들 내 말을 안 듣고 '큐' 사인이 나도 자기들끼리 떠든다(웃음). 그런 자연스러운 연기가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정상훈)

옆에서 듣고 있던 오관진 PD는 "B급 감성과 병맛을 그리워하셨던 시청자들은 보시면 좋아하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한 회당 최소 5회 이상은 웃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현이는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묻는 질문에 다음처럼 답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촬영장이 웃음 참기 챌린지다. 선배님(정상훈)이 너무 웃기시니까 정말 웃음을 참고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게 힘든 일이었다. 호흡이 너무 좋아서 즐겁다." (이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