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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도 평양시 사동구역의 농경지가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모습을 지난 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조광철 구역협동농장경영위원회 과장은 "보다시피 낮은 지대에 있는 작물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수도 평양시 사동구역의 농경지가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모습을 지난 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조광철 구역협동농장경영위원회 과장은 "보다시피 낮은 지대에 있는 작물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조선중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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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홍수피해를 입은 황해북도 대청리 수해현장을 직접 방문해 자신몫의 예비 양곡과 물자를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의 시찰 날짜를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 매체들이 지난 4일부터 이틀간 황해도에서 폭우가 예상된다며 특급 경보를 발령한 만큼 6일 시찰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의 집중호우로 인해 이곳의 물길 제방이 터지며 단층 살림집 730여 동과 논 600여 정보가 침수됐고, 179동의 살림집이 무너졌다.

<로동신문>은 현지를 방문한 김 위원장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고 "다행이다"라면서 당과 정권기관, 근로단체, 사회안전기관 등에서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임시 거주지를 제공할 것 등의 지원 사업을 책임지고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 예비양곡을 해제해 피해지역 인민들에게 세대별로 공급해주기 위한 문건을 제기할 데 대해 해당 부문에 지시했다"라는 대목이다. '국무위원장 예비양곡'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비상시를 대비해 국무위원장 앞으로 비축된 식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국무위원장 예비양곡'을 풀라고 지시한 것은 최고지도자가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의식주 해결을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또 김 위원장은 침구류, 생활용품, 의약품 등의 필수 물자를 시급히 지원할 것과 피해 복구를 위한 당 중앙위원회 및 인민무력성의 간부급 지휘부 조직도 지시했다.

그는 또 "이번에도 피해복구 건설사업에 군대를 동원할 것을 결심했다"면서 군대에서 필요한 역량을 편성해 긴급 이동전개시켜 주민들과 함께 살림집과 도로, 지대 정리사업을 우선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북한 수도 평양시 사동구역의 농경지가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모습을 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0.8.6
 북한 수도 평양시 사동구역의 농경지가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모습을 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0.8.6
ⓒ 조선중앙TV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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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보여준 일련의 행보는 경제난 속에서 코로나19에 집중호우까지 겹쳐 북한 주민들이 생활고를 겪는 가운데, 국정운영의 중심을 민생에 두는 모양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일에도 노동당 정무국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사태로 봉쇄된 개성 주민에게 식량과 생활비를 특별히 지원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홍수피해 현지지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지난 2015년 9월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수해피해를 입은 나선시에서 피해복구 현지지도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피해 현장방문이 이례적이냐는 질문에 조 부대변인은 "과거 사례와 오늘 것을 제가 공개적으로 비교하면서 평가하고 언급해드리기 어렵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본적으로 자연재해 등 비정치적인 분야에서의 인도적인 협력은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라며 "현재로서는 북한의 수해피해에 대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김정은, #집중호우, #홍수피해, #예비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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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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