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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담을 마치고, 왼쪽에서 4번째 원미정 경기도의회 의원, 다섯번째 이재명 경기도지사, 여섯번째 김영배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
 면담을 마치고, 왼쪽에서 4번째 원미정 경기도의회 의원, 다섯번째 이재명 경기도지사, 여섯번째 김영배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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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2년까지 경기도가 운영하던 소년 강제수용소 '선감학원' 생존자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자필 감사편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자가 가해를 한 기관의 장에게 감사 편지를 보낸 것이다.

편지를 보낸 이는 김영배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23일 "어린 시절 선감학원에 수용돼 피해를 당한 현실을 헤아려 줘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이 지사 앞으로 보냈다.

경기도가 11일 <오마이뉴스>에 공개한 편지에는 김 회장이 이 지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 이유 등이 담겨있다.

편지에서 김 회장은 "선감학원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억울하게 빼앗긴 유년시절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해, 힘겹게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그동안) 경기도와 국가에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지만 쉽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이 지사가 부임해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말과 함께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겠다는 영상까지 만들어 뿌렸고,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한 자리까지 마련해 꿈만 같았다"며 "이 지사는 우리에게 선물 같은 존재였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김 회장은 "피해자 지원에 더 세밀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며 편지글을 맺었다.

일제가 물러난 뒤에는 경기도 역시 폭압적으로 운영
  
 선감학원 피해자가 이재명 지사에게 보낸 편지
 선감학원 피해자가 이재명 지사에게 보낸 편지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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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은 일제가 지난 1942년에 설립해 폭압적으로 운영한 소년 강제 수용소다. 일제가 물러간 뒤에는 경기도가 맡아 운영했는데, 소년들의 처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40년 만인 1982년 문을 닫을 때까지 구타, 강제노동을 비롯한 엄청난 인권유린이 선감학원에서 벌어졌다. 도망치다 바다에 빠져 죽거나 병에 걸려 죽고, 맞아 죽은 소년이 부지기수라는 게 피해자들의 일관된 증언이다.

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경찰 등으로 구성된 단속반이 당시 보호자가 있는 소년들까지 납치하다시피 끌고 갔다. 보호자 없는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당초 설립 취지와 무관하게 운영된 것이다.

권미혁 전 국회의원(민주당)이 지난해 경기도로부터 입수한 4691명의 선감학원 원아 대장 중 1965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모, 형제 등 연고자가 있는 원생이 1438명으로 73%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경찰이 사실상 아이들을 납치한 것과 다름없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재명 "책임 통감하고 선감학원 피해자들에게 사과"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 입구에 있는 전시물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 입구에 있는 전시물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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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피해자들은 이런 이유로 경기도지사와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해 왔지만, 이 지사 말고는 아무도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이 지사는 올해 초 "도정 최고책임자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선감학원 피해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며 공개 사과를 했다. 선감학원 피해자로 참상을 알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고 이대준(만 61세)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부회장이 세상을 떠난 직후였다.

이 지사는 당시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 피해자 추모사업 및 치유 활동, 피해 진상조사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과거 사법 개정을 촉구하는 등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앞선 2019년 1월에는 도지사실 앞 접견실에서 선감학원 생존자들을 만나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 4월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를 개소했으며 접수된 피해 신고 사례는 현재 109건 정도다.

경기도는 또 오는 12월까지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선감학원 피해자에게 연간 1인당 500만원 범위 내에서 본인부담금 100%를 지원하는 내용의 의료지원 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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