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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집에서 정수기 많이 쓰시죠? 전기가 필요 없는 자연 여과 방식의 정수기인 브리타 정수기는 필터만 갈아주면 되니까 편리하고, 구매 비용이 저렴해서 특히 1~2인 가구에서 인기가 높다고 해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경우 생수 구매 대신 브리타 정수기를 대안으로 많이 선택하고 있어요. 아쉬운 점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체해야 하는 필터가 플라스틱 쓰레기가 된다는 것.

여성환경연대는 두 달마다 한 개씩 버려지는 브리타 필터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사실 정수기 필터 속 내용물은 특별할 게 없거든요. 간단한 재료만 있으면 음용수로 가능한 수준의 정수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플라스틱 포비아 시대, 브리타 정수기 해킹
 플라스틱 포비아 시대, 브리타 정수기 해킹
ⓒ 십년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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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이미 브리타 필터 충전재를 교환해서 재활용하는 '브리타 해킹'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이에 여성환경연대는 7월 18일 플라스틱 쓰레기는 줄이고 정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는 플라스틱 프리 브리타 정수기 만들기, 일명 '브리타 필터 재활용해 브릿따'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필터 재활용, 우리나라는 왜 안 하나

플라스틱 프리 브리타 아이디어를 제공해준 송성희 십년후연구소 대표를 강사로 모셔 본격적인 워크숍 전에 왜 플라스틱 프리가 필요한지, 브리타 정수기의 원리, 해외의 재활용 사례 등에 대한 강의를 들었어요.

참가자 모두가 놀랐던 사실은 유럽, 미국에서는 사용한 필터를 각국 브리타 본사에서 회수해서 재활용한다는 것. 회수 방법도 간단해요. 매장에 있는 회수함에 다 쓴 필터를 집어넣거나 헌 필터를 모았다가 착불로 브리타 본사에 보내면 된다고 해요.
여기서 드는 의문, 우리나라는 왜 안 하지?
   
 매장 앞에 설치되어 있는 브리타 필터 수거함
 매장 앞에 설치되어 있는 브리타 필터 수거함
ⓒ Chelmsford city counc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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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는 책임이 있다 

워크숍을 마치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필터를 직접 재활용해서 쓰는 것도 좋지만, 한국 브리타가 필터 수거 시스템을 만들어서 재활용하는 게 백배 천배 더 낫지 않을까?

생수 구매는 해마다 늘고 플라스틱 쓰레기로 온 지구가 몸살을 앓는 상황에서 필터 재활용은 꼭 필요한 일이잖아요.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제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쓰레기에 책임을 지는 것도 당연하고요.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도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EPR)로 자원순환과 재활용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EPR은 제품의 생산-유통-폐기 단계에서 폐기 후 재활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아쉬운 점이지요.

자원도 에너지도 더 많이 들어가는 재활용보다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 순 없을까요?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자원순환을 고려한 디자인을 도입할 순 없을까요?

유럽의 경우 2019년 10월 발표한 에코디자인 시행안으로 제품 설계 단계부터 쉽게 수리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도록 의무화했습니다. 또한 기업에 플라스틱 폐기물의 수집, 운송, 처리 과정의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수준을 넘어 플라스틱 쓰레기 청소, 인식 제고 캠페인을 위한 비용도 책임지도록 했습니다. 

한마디로, 기업은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함께 해요 브리타 어택 
  
 'Take back the filter' 캠페인 시작한 베스 테리(Beth Terry)
 "Take back the filter" 캠페인 시작한 베스 테리(Beth Terry)
ⓒ 3BL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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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걱정하는 시민, 친환경 물품을 사고 싶은 소비자의 이름으로 브리타에 필터 재활용을 요구할 때가 왔습니다.

미국에서도 베스 테리(Beth Terry)라는 분이 시민들과 함께 2008년 'Take back the filter' 캠페인을 진행해서 미국 브리타가 필터 회수 프로그램을 시작하도록 만든 사례가 있습니다.

서명을 받고 다 쓴 브리타 필터를 모아 미국 브리타 본사에 보내면서 재활용 프로그램을 도입하도록 요구한 거죠. 우리도 필터 재활용을 위한 강력한 공격을 시작해봐요. (feat. 너는 밀어붙여 나는 퍼부을 테니 by 로버트 프로스트) 

'브리타 어택'의 요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브리타 어택 캠페인
 브리타 어택 캠페인
ⓒ 브리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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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필터를 교체할 때마다 폐기하지 않고 충전재를 다시 채워 쓸 수 있도록 브리타 필터 카트리지를 다시 설계하라.

2. 사용한 카트리지를 재활용하기 위해 회사에 반환하도록 국내 수거 프로그램을 제공하라.

3. 카트리지를 분해하고 구성품을 매립, 소각 또는 해외로 운송하지 않고 국내에서 재활용/재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라.

재활용 요구 캠페인 서명하기 https://campaigns.kr/campaigns/257

브리타 필터 수거에 동참해주세요.

1. 기간: 2020년 11월 30일까지

2. 수거는 어떻게?
- 직접 수거함에 넣기: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49, 2층 알맹상점 (일·월·화 오전 11~오후 4시, 수 휴무, 목·금·토 오후 2시~오후 9시 운영)에 다 쓴 브리타 필터를 가져오면 한 개당 도장을 찍어드려요. 도장을 모으면 친환경 선물을 드립니다.

- 택배로 보내기: 서울 마포구 포은로 140 202호, 십년후연구소 02-6011-2211 (선불 택배만 가능)

<함께 하는 사람들>
십년후연구소 / 알맹상점 / 여성환경연대 / 보틀팩토리 
*계속 추가될 예정입니다 

<참고>
- 브리타 프로젝트 아카이브 (브리타 어택 캠페인 관련 최신 소식과 정보) https://www.notion.so/e9d9a24492514597992b1b067639c86c

- 해외 브리타 재활용 회수 프로그램
https://www.ecofriendlylink.com/blog/how-to-recycle-brita-filters/

- Beth Terry의 미국 브리타 재활용 요구 캠페인
https://greenlivingideas.com/2012/02/01/how-to-recycle-brita-fil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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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창립한 여성환경연대는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모든 생명이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녹색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태적 대안을 찾아 실천하는 환경단체 입니다. 환경 파괴가 여성의 몸과 삶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여 여성건강운동, 대안생활운동, 교육운동, 풀뿌리운동 등을 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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