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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에 매달린 풀들이 홍수 피해를 말해주고 있었다.
 처마에 매달린 풀들이 홍수 피해를 말해주고 있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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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에 호우경보(7일)가 내려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많은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본 지 열흘째다. 15일 가족들과 함께 홍수에 침수된 고향집을 대충 정리하고 필자가 사는 여수로 향하던 발걸음을 잡는 현장이 있었다.

아름다운 한옥 두가헌. '두가헌'은 2012년 대한민국 한옥 공모전 건축 부문에서 '올해의 한옥 대상'을 수상한 명품 한옥 가옥이다. 곡성 섬진강 변에 위치한 두가헌은 주변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통해 도심에서 찾을 수 없는 시골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2013년 필자가 두가헌을 촬영했던 사진이다.
 2013년 필자가 두가헌을 촬영했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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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피해를 입은 두가헌 모습. 섬진강변에 자리한 아름다운 한옥으로 2012년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건축 부문에서 '올해의 한옥대상'을 수상했었다.
 홍수 피해를 입은 두가헌 모습. 섬진강변에 자리한 아름다운 한옥으로 2012년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건축 부문에서 "올해의 한옥대상"을 수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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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과 가장 가까운 별채의 기초가 기울어 보수공사를 했다.
 섬진강과 가장 가까운 별채의 기초가 기울어 보수공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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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헌은 곡성 기차마을을 떠난 기차 종착지인 가정역에서 1.2km 상류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11일 수해를 입은 고향마을을 취재한 후 여수로 돌아가던 중 섬진강 건너편에 외롭게 서 있던 두가헌을 걱정하며 집으로 향했었다. 11일에는 강물이 많아 건너갈 수 없었지만 다행히 물이 빠져 들여다볼 수 있었다.

집 주변에 차를 주차하고 가까이 다가가니 여러 사람이 분주히 움직이며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집주인 신인수(55세)씨는 서울에서 회사에 다니다 고향에 내려와 사업을 하던 중 찻집을 운영하기 위해 이곳에 한옥을 지었다. 그가 입은 홍수 피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두가헌'이 다시 돌아오기를

"예전처럼 되려면 메인 공간은 두 달 걸릴 것 같고 전체적으로는 1년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옥이라 창호문과 황토벽, 기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대홍수로 불어난 물이 처마까지 찼지만 떠내려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특히 강변 쪽 별채는 한쪽이 기울어 기초를 보강했다. 두가헌 피해를 돕기 위해 도움의 손길도 답지했다. 군부대, 경찰, 공무원, 교인들이 땀 흘리며 복구를 돕고 있었다.

멀리 부산에서 이곳까지 온 분들도 있었다. 해상 시운전하는 '스파코' 회사 직원 5명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5명을 대표해 이창우(59)씨와 대화를 나눴다.
 
멀리 부산에서 온 회사 직원들이 '두가헌' 복구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멀리 부산에서 온 회사 직원들이 "두가헌" 복구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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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이 너무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돕기 위해서 달려왔습니다. 두가헌은 전통 한옥으로 여러 사람한테 행복과 기쁨을 제공해주거든요. 두가헌은 저와 인연이 깊어요. 제가 자전거로 섬진강 종주하면서 7차례 정도 숙박을 했던 곳이라 마음이 아파서 직원들과 함께 왔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가운데서도 땀을 흘리며 돕는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두가헌'이 아름다운 옛 모습으로 되돌아오기를 빌었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두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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