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5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20 K리그 원 1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블루윙즈와의 경기에 교체 선수로 나선 인천 송시우 선수.

22일 오후 5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20 K리그 원 1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블루윙즈와의 경기에 교체 선수로 나선 인천 송시우 선수.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이 수원에게 1-0으로 승리하며 K1리그 잔류의 희망을 불태웠다.
 
22일 오후 5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20 K리그1' 17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이하 인천)와 수원삼성블루윙즈(이하 수원)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인천은 '시우 타임'에 힘입어 수원을 격파, '잔류 왕'의 DNA를 증명했다.
 
'승점 3점' 그 이상의 맞대결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에게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 맞대결이었다. 리그 최하위 인천(승점 8점)은 코로나19로 단축된 리그 일정에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특히 11위 수원(승점 14점)과 승점 차가 6점이 나는 인천에겐 위기에서 얻은 기회였다. 
 
수원 또한 최악의 2020년을 보내고 있었다. 이어지는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강등권인 11위까지 추락했다. 상위 스플릿 진출의 길목인 6위 FC서울(승점 19점)과 승점 차는 단 5점에 불과했다. 수원은 인천을 잡고 강등권 탈출과 함께 순위 반전을 노렸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팀의 선발 라인업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인천의 경우 부상 선수가 속출함에 따라 변화가 불가피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강윤구와 김준범, 지언학을 허리 라인에 긴급 수혈했다. 여기에 지난 대구전에서 재미를 본 쓰리백을 기반으로 미드필드에 5명이 포진한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수원은 부상에서 복귀한 헨리와 3경기 만에 타가트를 선발 출전시키며 변화를 줬다. 동시에 주승진 수원 감독 대행은 허리 라인과 수비 라인에 임상협, 박상혁, 박대원을 새로 투입하며 4-1-4-1 포메이션으로 인천을 상대했다.
 
치열한 중원 싸움.. 득점 없이 흘러가는 경기 양상
 
각자의 목표가 절실했던 맞대결답게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두 팀 모두 미드필드에 많은 선수를 배치하며 치열한 중원 싸움이 전개됐다. 두 팀은 전반전에만 14개의 파울을 기록하며 거친 경기 양상을 보였다.
 
인천은 강윤구와 지언학이 버티는 측면 위주로 수원을 공략했다. 측면으로 돌파, 침투를 시도한 뒤 중앙의 무고사에게 연결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허리 라인 중앙에 배치된 김준범과 김준엽, 김도혁은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인천의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수원은 이상민의 빌드업을 시작으로 2선 중앙의 염기훈과 박상혁이 타가트에게 연결해 주는 방식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또 포스트플레이와 침투에 능한 타가트를 중심으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좌·우측 풀백 박대원과 장호익의 공격가담 또한 돋보였다.
 
하지만 득점은 쉽사리 터지지 않았다. 양 팀 모두 중요한 경기인만큼 무리한 플레이보단 안정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각 팀의 '주포' 무고사와 타가트는 팀의 집중 지원 속에 몇 차례 좋은 찬스를 얻었으나 번번이 슈팅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마침내 터진 시우 타임!' 극적으로 승리를 거둔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이 고착되는 상황 속에서 두 팀 모두 교체 카드를 활용해 득점을 노렸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몸이 무거웠던 아길라르를 빼고 송시우를 투입했다. 주승진 수원 감독대행은 측면 수비 박대원을 빼고 미드필더 안토니스를 투입하며 위치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24분, 마침내 인천의 잔류 DNA를 태동시킬 값진 득점이 터졌다. 다소 먼 거리에서 얻어낸 인천의 프리킥 상황. 키커로 나선 김도혁이 주의력을 잃은 수원의 측면으로 침투하는 송시우에게 패스를 건넸다. 박스 안으로 진입한 송시우는 상대 수비 2명을 제친 뒤 강력한 슈팅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의 허점을 간파한 완벽한 득점이었다.
 
패배할 경우 12위 인천과의 승점 차가 3점으로 좁혀지는 상황. 궁지에 몰린 수원은 공격을 몰아쳤지만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다. 경기가 과열되며 선수들끼리 충돌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인천은 침착함을 유지한 채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나갔다.
 
결국 인천은 '시우 타임'에 힘입어 수원에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인천은 이날 2연승 달성과 함께 11위 수원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다. 인천은 다시 한 번 '잔류 왕'의 DNA를 여실히 증명했다. 
 
조성환 감독의 '믿음', '시우 타임'으로 답하다

지난 경기 골키퍼 이태희를 깜짝 선발 출전시켜 승리를 가져온 조성환 감독의 '한 수'가 또다시 빛을 발했다. 조성환 감독은 다소 부진했던 '에이스' 아길라르를 과감히 빼고 송시우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송시우는 상주상무 전역 이후 올시즌 15번 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 포인트가 없었다. 매시즌 인천의 잔류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송시우의 활약이 잠잠했다.
 
송시우는 이날 경기에서 조성환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마지막 골 결정력의 부재로 고착되던 경기를 완벽히 뒤집은 득점이었다. 더욱이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상대 수비를 연이어 제치는 장면은 이번 주 베스트골 후보로도 손색이 없을 원더골이었다.
 
승리를 확정 지은 순간. 오랜 골 가뭄으로 고생했던 송시우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송시우는 중계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터뜨려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최대한 긍정적이게 생각하고자 했고, 코치진의 많은 격려가 큰 힘이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은 '시우 타임'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추가해 11위 수원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다. 매 시즌 극적인 드라마를 써 내려가는 인천의 잔류 DNA가 다시 깨어난 값진 승리였다. 인천은 올시즌 첫 2연승과 함께 다음 라운드 상주 원정길에 오른다. 한편 최악의 국면에 접어든 수원은 다음 라운드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잔류 경쟁에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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