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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NHK를 통해 생중계된 회견에서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NHK를 통해 생중계된 회견에서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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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공식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아베 총리는 28일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어 건강상의 이유로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올해 6월 정기 검진에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의 재발 징후가 보인다는 진단을 받고 약을 먹으며 직무에 전력을 다해왔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컨디션에 이상이 생겨 체력이 크게 떨어졌고, 이달 초 재발이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약을 투여하기 시작했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처방이 필요해 (투약의 효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때에도 궤양성 대장염으로 사임한 바 있다. 

"건강 악화로 중요한 정치적 판단 잘못 내리면 안 돼"

이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인데, 지병을 치료하며 체력이 완전하지 않은 가운데 중요한 정치적 판단을 잘못 내려 결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안 된다"라며 "국민 신뢰에 부응하지 못하는 이상 총리직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정책이 실현 중에 있고, 코로나 사태 속에서 사임하게 되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특히 일본인 납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통한의 극한이고, 러시아와의 평화 조약이나 개헌도 마무리하지 못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차기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차기 총재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자민당) 집행부에서 맡을 것"이라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최근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던 아베 총리는 집무실에서 피를 토하고 걸음걸이가 느려졌다는 등 건강 이상설이 잇따랐다. 그러다가 사전 예고 없이 지난 17일 게이오대학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데 이어 24일 또다시 같은 병원을 찾아 추가 검진을 받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급속히 확산했고, 사임설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차기 총리를 선출할 자민당 총재 선거는 고시에서 투표까지 12일간의 선거 기간이 주어지며, 자민당의 현직 의원과 전국 당원 투표로 치러진다. 

그러나 이번처럼 총리의 임기 중 사임과 같은 긴급 사태의 경우 당원 투표 없이 참의원과 중의원만 투표하는 양원 총회로 대체할 수 있다. 다만 이번에 선출할 후임 총리의 경우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내년 9월까지)만 주어지고, 이를 마치면 다시 총재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일본 정치권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전혀 다른 정국 펼쳐질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NHK를 통해 생중계된 회견에서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NHK를 통해 생중계된 회견에서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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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의 사임 소식에 일본 정치권은 안타깝고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력한 차기 총리감으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오랜 재임에 경의를 표한다"라며 "8년 전 (아베 총리와) 함께 정권을 탈환했던 감격이 다시 떠오른다"라고 말했다.

다만 차기 총리직 도전 등을 비롯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것도 결정하지 못했다"라면서도 "이런 사태에 국민과 당원의 생각에 응하는 것이 책무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아베 내각의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최근 며칠간 평소와 변함없이 직무를 수행해왔기 때문에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건강 악화로 사임하는 것에 아쉬움이 가득하다"라고 밝혔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이토록 오랫동안 총리를 지낸 인물이 없었기에 외교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개인적인 신뢰 관계도 쌓아왔기 때문에 향후 미일 관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베 총리는 아시아와 중동 등에서도 인지도와 존재감이 컸기 때문에 일본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며 "그렇기에 세계 각국이 후임 총리를 주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 국회 대책위원장은 "사임 보도를 접하고 매우 놀랐다"라며 "아베 총리의 사임이 정국에 미치는 영향은 헤아릴 수 없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정국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민주당의 타마키 유이치로 대표도 "총리직을 사임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는 것에 놀랐다"라며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국정은 계속되어야 하고, 누가 차기 총리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포스트 아베'의 일본, 한일 관계 달라질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임 의향을 굳힌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후임 총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전 외무상. 2020.8.28 [교도통신 자료사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임 의향을 굳힌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후임 총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전 외무상. 2020.8.28 [교도통신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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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후 7년 8개월 넘게 총리직을 지키며 일본의 역대 최장 재임 총리 기록을 세웠다. 1차 집권(2006년 9월∼2007년 9월)까지 포함하면 그의 총 재임 기간은 8년 반이 넘는다. 일본의 우익 정치를 대표하는 그는 자위대의 헌법 명기를 위한 개헌, 일본인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정상회담 개최 등을 최대 목표로 꼽았으나 1차 집권 때와 마찬가지로 건강 악화 때문에 사임하게 됐다.

아베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한국 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하며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행하는 등 재임 기간 내내 한국과 갈등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물러나면서 새로운 총리가 취임하면 한일 관계를 비롯한 일본의 대외 정책에 어떤 변화가 벌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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