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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청소년과 환경, 노동, 종교, 과학단체 등으로 구성된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기후 위기 징후를 알리고, 정부의 ‘이름만 거창한 그린뉴딜’ 정책을 바로잡고자 전국적인 집단행동에 나선다고 선포했다.
 2일, 청소년과 환경, 노동, 종교, 과학단체 등으로 구성된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기후 위기 징후를 알리고, 정부의 ‘이름만 거창한 그린뉴딜’ 정책을 바로잡고자 전국적인 집단행동에 나선다고 선포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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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빗속에 새빨간 모형 지구본이 등장했다. '우리는 살고 싶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 위로 사람들이 한꺼번에 주르륵 쓰러졌다. 환경단체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선보인 일명 다이인(die-in) 퍼포먼스다.

2일 청소년과 환경, 노동, 종교, 과학단체 등으로 구성된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심각한 기후 위기 징후를 알리고,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바로잡고자 집단행동에 나선다고 선포했다. 9월 한 달간 공동행동을 통해 정부가 지구 생태계와 인류의 생존을 위한 기후정책을 수립하도록 끌어낸다는 것이다.

이날 이들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3번의 계절을 넘어 코로나가 창궐하고, 54일간 장마가 계속되고, 연이어 닥친 태풍 사이사이 숨통을 조이는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 재난의 이름은 다름 아닌 기후위기"라면서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은 이름만 거창할 뿐,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 어디로 갈지 방향과 목표 없이 헤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후위기 집단행동에 빗대어 정부에 쓴소리도 했다. 이들은 "영국에서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요구하는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 XR)' 운동이 일어나고,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툰베리를 비롯한 청소년들도 글로벌 행동에 나서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 정부는 (환경단체의 요구에도) 안이하게 조처해왔다. 심지어 (지난 정부와 달리) 2030년 온실가스감축목표와 2050년 배출제로 목표도 없다. 이 땅에는 아직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석탄발전소가 건설 중이고, 바다 건너 다른 나라로 수출도 서슴지 않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기후위기비상선언 결의안을 비롯한 법과 제도 개편도 아직 국회에서 걸음마에 머물고 있다"면서 "2020년은 모든 나라들이 파리협정을 지키기 위한 계획들을 제출하는 때다. 이 숙제에 엉터리 답을 적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파국이 기다릴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파리협정은 세계 195개국이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기로 한 최초의 세계적 기후합의로 올해 11월 각 나라는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LEDS)'을 유엔(UN)에 제출해야 한다.

끝으로 이들은 "경고의 신호는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면서 "무한한 경제성장을 위해 유한한 자연과 사회적 약자를 수탈하고 희생시켜온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나 정의로운 전환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정규석 기후위기 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사계절이 분명했던 대한민국이 오늘은 비가 내리고, 내일은 뜨거운 열사의 땅이 됐다"면서 "하지만 시민들과 정부는 위기를 똑바로 바라보지 않는다. 지구의 경고를 듣고, (기존의) 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데 동참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호소했다.

조은숙 원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은 "그동안 종교인들은 인간 탐욕을 중심으로 한 경제 중심주의와 불평등을 가속한 성장주의가 종교적 진리인 것처럼 묵인해왔다"면서 "지난 시간을 반성하고 참회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2일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5개 종단을 비롯한 범종교인들이 함께 종교인 기후행동을 선언, 정부가 기후위기 비상상태를 선포하고 비상국회가 열릴 수 있도록 직접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알렸다.

태그:#기후위기, #기후위기비상행동, #그린뉴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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