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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병술만 숲속 야영장 전경
 충남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병술만 숲속 야영장 전경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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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고정 수입이 없는 병술만농어촌체험마을에 숲속 야영장이 꼭 필요합니다."

지난달 31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병술만농어촌체험 마을 사무실에서 만난 주민들은 격앙돼 있었다. 사무실 한쪽에는 그동안 농어촌체험마을로서 수상한 각종 상패와 상장들이 즐비했다.

병술만농어촌체험마을은 안면읍 중장리 주민들이 가입된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체험·숙박프로그램이다. 2011년 태안군 제1호 농어촌체험마을로 지정받았고, 2012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주최 전국어촌체험마을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갯벌체험과 캠핑장,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며 마을의 주요한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한 주민은 "전국 최고의 농어촌체험마을이라고 포상금과 상을 준 것이 정부고 충남도청인데 이제 와서 반쪽자리 체험마을로 만드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숲속야영장 운영 없이 체험만 운영하라는 것은 아예 문을 닫으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주민들 "야영장 없인 생계 어려워"

이처럼 주민들이 반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병술만농어촌체험마을은 충남도와 지난 2012년 4월 24일 갯벌체험 및 휴식공간(텐트촌, 이동식화장실, 샤워장, 관리실, 이동식 정자, 물탱크) 사용목적으로 첫 대부계약을 체결한 뒤 매년 숲속 야영장과 체험 어장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2015년 인천광역시 강화군 동막해수욕장 근처 캠핑장 텐트 화재사건 이후 관련 법률이 강화되면서, 2017년부터 충남도가 캠핑장 사용목적으로는 대부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며 일방적인 계약파기를 통보해왔다.

이에 병술만농어촌체험마을은 소득 감소를 극복하고자 2019년 7월 28일까지 여름철만 임의로 캠핑장을 운영했다. 그러자 충청남도 산림자원연구소 태안사무소에서는 변상금으로 2천431만1380원을 부과했다.

병술만농어촌체험마을 소중한 대표 등 253명의 주민들은 지난 14일 충남도와 충남도의회 농수산해양위원회에 '병술만 농어촌 체험마을 숲속 체험장 인허가를 요청합니다'라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지역신문에 성명서를 싣기도 했다.

주민들은 건의서에서 "금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가지 악재로 경기가 침체되고 특히 저희 같은 고정수입이 없는 어촌 주민들은 수입이 적어 숲속캠핑장 사업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다"며 "앞으로 안전사고에 철저히 유념하고자 하오니 부디 선처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성준 어촌계장은 "병술만농어촌체험마을은 연 관광객 10만 명을 목표로 삼고 바지락체험, 숲속캠핑장 운영에 열정을 다하고자 주민들의 하나가 되어 있다"며 "기간과 상관없이 하루를 영업해도 좋으니 숲속캠핑장 인허가를 득하고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충남도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마을과 유사한 꽃지관광지구내에 네이처농업회사법인, 꽃지관광컨설팅 주식회사와는 정상적으로 대부계약을 체결하고 영업을 하고 있다"며 "우리 마을도 정상 대부계약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으로 숲속 야영장을 운영하지 못하면 5명 주민의 일자리가 없어질 예정"이라며 "지난 3년간 숲속야영장 사용 허가가 없어 100여 건의 체험이 취소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도 주장했다.

정 계장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충남도청으로 전 주민이 몰려가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충청남도 산림자원연구소 태안사무소 관계자는 "2017년 야영장법이 바뀌면서 해당 지역은 녹지지역으로 야영장 허가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변했다"며 "하지만 주민들의 건의서를 바탕으로 관련 기관과 부서에 검토 의견을 조회한 상태로, 의견이 모아지면 주민들의 입장에서 최대한 건의 내용을 반영한 답변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뱡술만농어촌체험마을, #충청남도, #태안군, #병술만 어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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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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