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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북면 연혁 몇 현황. 자료 = 경주시.
 양북면 연혁 몇 현황. 자료 = 경주시.
ⓒ 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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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면', '한반도면', '김삿갓면', '금강송면' 등 전국 곳곳에서 마을 이름을 특색있게 바꾸기 위한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북 `경주시에서는 유일하게 양북면이 행정구역 명칭변경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경주시는 지난 10일 양북면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명칭변경추진위원 30여명에 위촉장을 수여했다. 양북면내 이장 20명, 자생단체 대표 12명이 모여 양북면 명칭변경을 위한 추진조직이 설립된 것이다.

경주시가 23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를 조사한 결과, 자발적으로 명칭변경을 요청한 지역은 양북면이 유일했다. 

양북면은 2016년 주민건의로 문무대왕면으로 변경을 시도한 적이 있으나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경주시 다른 읍면동에 비해 명칭변경의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으로 볼 수 있다.

양북면은 <동경잡기>에 '동해변'의 1방으로, <해동지도>에는 '동해북도면', <여지도서>에 현재의 양남면과 합쳐 '동해면'으로 기록돼 있다. 1906년 장기군 내남면에 편입됐다가 1914년 경주군으로 이관되면서 양남면에 대응하는 양북면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1937년에는 양북면 소속 11개리가 감포읍으로 이관되기도 했다.

경주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주도하는 방식으로 행정적인 지원만 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추진위원회는 구성됐지만, 주민들의 의견수렴이 우선이라고 보고 명칭변경에 대한 찬반 조사를 우선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찬성여론이 높게 나타나면 명칭공모 등 후속절차를 밟아 간다는 방침이다.

도나 각 시·군 등 지방자치단체의 명칭과 구역의 변경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지자체에 속한 읍면동의 명칭은 자체 조례 개정만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명칭 변경에 따른 주민혼란, 76종에 달하는 각종 공부 정리, 예산소요 등을 고려해 신중한 추진이 요구되기도 한다.

따라서 향후 관건은 양북면이 갖고 있는 다양한 문화적 자원과 역사성을 구현하고, 지역마케팅의 기반을 마련할수 있는 새로운 명칭을 선정하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북면민들의 공감대를 확보하는 새 명칭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양북면은 사적제 158호 문무대왕릉, 국보 제112호 감은사지 3층석탑, 국보 제236호 장항사지 서 오층석탑, 기림사, 선무도의 본산인 골굴사, 이견대 등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수원본사,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월성지역본부 등의 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7월 SNS에 게시한 글을 통해 행정구역 명칭 변경과 관련해 "주민합의가 이루어진 읍면부터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기존의 지명도 나름 역사와 의미가 있는 만큼 반대하는 분들도 많은 게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주민동의를 얻지 못하면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힌바 있다.

강원도 영월군 서면은 한반도 모양을 닮은 지형이 이슈가 되자 기존 서면에서 한반도면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전국 유명세를 타고 사진동아리 등 방문객이 증가하는 등 명칭변경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한편 전국 곳곳에서 마을 이름을 특색있게 변경하는 움직임은 잇따르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 서면은 한반도 모양을 닮은 지명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한반도면으로,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은 김삿갓 유적지가 소재한 지역으로 김삿갓면으로,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은 대관령목장이 있어 대관령면으로, 금강송이 유명한 경북 울진군 서면은 금강송면으로, 울진군 원남면은 매실 생산지로 유명한 매화리를 관광지로 부상하기 위해 매화면으로, 포항시 대보면은 호미곶 일출 조형물과 일출이 유명세를 타면서 호미곶면으로 명칭을 변경해 특산품 및 관광자원,지역마케팅 홍보효과를 톡톡히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북면의 명칭변경 추진의 성공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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