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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4일 오후 자민당 총재 당선이 확정된 뒤 손을 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4일 오후 자민당 총재 당선이 확정된 뒤 손을 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다.
ⓒ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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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된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총재가 주요 당직 및 내각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스가 총재는 16일 임시국회에서 일본 총리로도 선출될 전망이다.

그러나 당초 파벌에 휘둘리지 않고 인물 위주로 뽑겠다는 공언과는 달리 실제 인사는 철저히 파벌을 안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 내 7개 주요 파벌 중 경쟁자인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이 이끄는 기시다파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의 이시바파를 제외한 5개 파벌의 일방적인 지지를 얻어내 압승했다.

15일 공영방송 NHK-TV에 따르면, 스가 신임 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먼저 자신을 지지했고 스가측이 불리한 당원투표를 배제해 승기를 잡도록 도와준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그대로 유임시키기로 했다. 이시하라파의 모리야마 히로시 국회대책위원장도 자리를 유지시키기로 했다.

총무회장에는 아소파의 사토 쓰토무 전 총무상, 정조회장에는 호소다파의 시모무라 하쿠분 선거대책위원장, 선거대책위원장에는 다케시다파의 야마구치 다이메이 조직운동본부장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5개 파벌에 주요직을 골고루 나눠준 셈이 된다.

스가 총재는 선거운동 중에 "나는 파벌의 힘으로 입후보한 게 아니다"라며 "인사는 개혁 의욕이 있는 사람을 우선하겠다"라고 밝혀왔었다.

그러나 파벌이 없는 스가 총재가 역설적으로 주요 파벌의 힘을 얻어 당선된 만큼 인사에서 파벌의 안배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아소파의 한 중견 의원은 <아사히신문>에 "스가가 (인사에서) 파벌의 수장에게 사전 양해를 얻지 못하면 나중에 큰일 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전망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6일 이어질 내각 인사에서도 파벌 안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재는 이미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니카이 간사장과 아소 부총리는 정권운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아소 부총리도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내각 주요 업무를 총괄하기 때문에 또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는 내각 관방장관 자리에는 제2차 아베내각 이후 관방부장관을 지낸 인물 가운데 인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교도통신>도 스가 총재와 함께 부장관을 지낸 바 있는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이 관방장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카키타 고우지 릿교대 교수는 <지지통신>에 "나눠줄 자리는 수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조각 작업이 어려울 것"이라며 파벌 주도 승리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한편, 14일 총재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이 예상과는 달리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누르고 2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서도 파벌의 물밑작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최대파벌인 호소다파의 한 간부는 <산케이신문>에 기시다 회장의 지방표가 많았던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스가 총재의 표를 나눠줬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호소다파의 다른 의원도 "이시바가 2위를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스가요시히데, #자민당총재, #일본파벌, #니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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