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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부산 시민운동지원센터에서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 개최한 '코로나 재난 시기, 지역언론은 누구를 주목했나' 토론회가 열렸다.
 9일 부산 시민운동지원센터에서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 개최한 "코로나 재난 시기, 지역언론은 누구를 주목했나" 토론회가 열렸다.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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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경제적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똑같은 상황을 지나고 있지만, 경제적 타격의 크기는 똑같지 않습니다. 부산지역 언론이 주목한 경제적 어려움의 주체는 누구였을까요?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왔던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부산지역 언론 5개사(국제신문, 부산일보, KBS부산, 부산MBC, KNN)의 경제부 기사를 모니터링 했습니다. 지난 9일, 모니터 결과를 발표하는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 재난 시기, 지역언론은 누구를 주목했나'를 주제로 학계, 노동계, 시민단체, 언론계가 참여했습니다.

발제에 나선 부산민언련 김보영 정책위원은 전대미문의 재난 시기를 지나오면서도 지역 언론이 주목한 경제적 어려움의 주체는 여전히 '기업'이었다며 경제기사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정책위원은 경제적 어려움이라 할지라도 기업의 어려움은 경제면에,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사회면에 배치된다며 이러한 지면배치는 취약계층을 단순히 복지혜택의 수혜자로만 인식케 하는 한계가 있다 지적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경제, 본질 주목해야"

이날 토론자로는 허윤철 부산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 최승환 민주노총부산본부 재벌특위 위원장, 김경일 사회복지연대 사무국장,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원, 전대식 부산일보 기자, 공웅조 KBS부산 기자가 참석했습니다.

허윤철 박사는 코로나19 이후, 위기를 극복하는 단계에서 '사람이 먼저, 경제는 그다음'이 언론의 담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담론이 등장할 텐데 그때 약자들이 짐을 짊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언론이 서야 할 곳은 정부 옆이 아니고, 기업 옆도 당연히 아닌 어려움의 최전방에 놓여 있는 사람들의 옆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토론에 나선 사회복지연대 김경일 사무국장은 부산민언련 모니터 보고서에서 취약계층의 등장 빈도가 낮았다고 했지만, 역설적이게도 지난 6개월간 취재 협조 요청이 정말 많았다며 올해 상반기는 재난 약자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유례없이 높았던 시기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 활동가로서는 자극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사례를 찾는 데만 급급한 언론을 보며 실질적 어려움 해결에 언론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들기도 했다 밝혔습니다.

민주노총부산본부 최승환 재벌특위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불가항력으로 인식하게만 하기보다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노동자의 관점에서 기업의 윤리와 책임을 기사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는 위기 극복의 책임 주체를 중앙정부 정도로 인식케 하는 경향이 지배적이나 기업의 고통 분담 필요성, 예를 들어 고용유지 노력, 지역매출 10대 기업들의 지역사회에 대한 노력, 공공부문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노력을 요구하는 기사가 앞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지역 언론에 취재해 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나라살림연구소 이상민 수석연구원은 독자는 경제 기사에서 정확한 정책평가가 이뤄지길 기대하지만, 실제 기사는 용어의 개념부터가 틀린 경우가 많다며 이는 경제기사 전반의 문제라 지적했습니다.

또 코로나19 국면에서 추가경정예산을 예로 들자면, 1~4차 추경에서 각 추경의 주요 사업이 무엇인지 구별해서 쓴 어젠다 설정 기사가 없는 게 문제라며 경제 기사가 맥락을 설명하고 정책의 본질에 주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보도, 지역언론 시각 담아 의미 있었다" 

현장의 어려움에 대한 경제부 기자들의 고민을 들어봤습니다.

먼저, 부산일보 전대식 기자는 코로나19의 1차 취재원이 질병본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인 상황에서 서울지역 언론과는 다른 지역성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국면에서 서울언론이 다룬 지역 뉴스는 큰 사건사고(확진자 대량 발생, 사망자 등 특이사건)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역언론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과 기초단체별 재난지원금 지원, 지역 유명 관광지 코로나 위험 보도 등을 지역 시각에서 보도한 부분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KBS부산 공웅조 기자는 경제보도의 문제점이 기자의 의도나 편향이 개입된 결과라기보다는 기사 생산과정에서의 한계라고 지적했습니다. 시간적 제약과 출입처 제도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출입처가 아닌 이슈를 중심으로 팀을 꾸려 집중적으로 취재에 나서야 하는 것은 물론, 경제기사에도 솔루션 저널리즘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시민에게 소구력 있는 경제보도 방향을 찾기 위한 논의도 이어졌습니다. 플로어 토론에서 경제 기사를 전혀 읽지 않는 독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참석자는 "경제기사 아이템이 제 삶과 연관성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지역, 여성, 중장년층과 관련된 경제기사를 읽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 참석자는 "경제가 엄청 궁금하지만 어려워서 못 본다. 다양한 취재원을 발굴해 어려운 내용도 쉽게 전달해 주는 것 또한 기자의 주요 역할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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