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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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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퇴임하자 곧바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며 '우익 본색'을 드러냈다.

아베 전 총리는 19일 트위터에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신사에 방문한 사진을 올리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달 16일 내각 총리 대신을 퇴임한 일을 영령에게 보고했다"라고 밝혔다. 총리직 퇴임 후 사흘 만이다. 

야스쿠니신사는 도조 히데키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곳이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아베의 지론이자 신념"

아베 총리는 2차 내각 출범 후 1주년을 맞아 2013년 12월 26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가 한국, 중국으로부터 침략 전쟁을 정당화한다는 강한 비판을 받았고, 미국 정부도 실망을 표한 바 있다. 

그 이후로는 정치적 논란을 피하려는 듯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자제하고 정기적으로 공물을 봉납해왔지만, '국가 정상'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덜자 다시 참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의 이번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또 다른 정치적 논란을 낳고 있다. 비록 총리직에서 물러났으나 우익 결집을 촉구하며 새로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도통신>은 "지지 기반인 보수층을 향해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스가 내각은 (이번 참배의) 외교적 영향력이 한정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당분간 사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태평양전쟁 75주년을 맞이하면서 자민당 내 보수파인 보수 단결의 모인 등에서 아베 총리가 올해는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산케이신문>은 "아베 전 총리는 퇴임 전에도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고 싶은 의지가 있었지만, 스가 내각 외교 정책의 손발을 묶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퇴임 후로 미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본 영토에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총리가 참배하는 것을 외국 정부가 반대하는 것은 이상하다"라며 "전몰자 위령은 국가 지도자의 몫이라는 것이 아베 전 총리의 지론이자 신념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 "야스쿠니신사, 침략 전쟁 미화" 비판 

한국과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아베 전 총리가 일본의 식민 침탈과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상징적 시설물인 야스쿠니신사를 퇴임 직후 참배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라는 한국 외교부의 논평을 전했다.

중국도 아베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우려를 실무 수준에서 전달했으나, 일본 정부 측은 반발의 수위가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계의 반응도 엇갈렸다. 아베 내각의 외무상을 지냈던 집권 자민당의 기시다 후미오는 "국가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존경의 뜻을 표하는 것은 정치가로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옹호했다.

그러면서 "이는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문제화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라며 "일본 정부도 국제사회에 이를 정중하게 설명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아베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만류해왔고, 자신도 관방장관으로서 참배하지 않았던 스가 총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스가 총리 측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로부터) 사전 연락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야권의 일본 공산당 고이케 아키라 서기국장은 "과거의 침략 전쟁을 반성하지 않는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사민당의 후쿠시마 미즈호 당수도 "(총리직에서 물러났으나) 아직 정치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날 소지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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