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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을 하고 있다. 20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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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가 24일 오전 전화통화를 하고 한일관계의 발전 방안과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스가 총리가 지난 14일 취임한 이후 첫 한일 정상 간 전화통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분에 걸친 전화통화에서 '99대 일본 총리'로 취임한 것을 축하하면서 "한일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북아 및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할 동반자다"라고 한일관계를 평가했다.

이에 스가 총리는 "한일 양국관계가 과거사에서 비롯한 여러 현안들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문 대통령과 함께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구축해나가기를 희망한다"라고 화답했다.

앞서 지난 2019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한일정상회담을 연 바 있다.

문 대통령 "현안 해결 노력 가속화"-스가 총리 "독려하겠다"

특히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강제징용 등 양국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 노력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가속화해 나가자"라고 제안했고, 스가 총리도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 노력을 독려해 나가겠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과 관련 양국 간 입장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 정부와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함께 찾아 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다만 스가 총리는 양국의 첨예한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한 한국 측 지원에 감사하다"라며 계속적인 관심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일본측의 노력을 계속 지지하고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화답했다. 

특히 한반도 정세와 관련,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해 양국이 더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내년 도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고, 이에 스가 총리는 감사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 "지금이야말로 양국이 서로 협력해야 할 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의 협력에도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모두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지금이야말로 서로 협력하고 양국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힘과 위로를 줘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스가 총리도 "일본 역시 코로나 극복이 최대 과제다"라며 "문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K-방역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러 가지 코로나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라고 호응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 간 기업인 등 필수인력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앞두고 있는 것을 활용하고, 특별입국절차가 양국간 인적 교류 재개의 물꼬를 트는 계기이자 양국 발전 계기에 도움되리라 기대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라고 했고, 스가 총리도 "솔직한 의견 교환에 반갑다"라고 화답하면서 통화를 마무리했다. 

청와대 "현안 해결 노력 가속화에서 의미 찾아야"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측에서 먼저 제안했다"라며 "정상이 취임하면 통화는 축하하는 쪽에서 먼저 요청한다, 문 대통령도 취임했을 때 일본 측에서 먼저 요청해 아베 총리와 통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은 한일 정상 간 첫 상견례였다"라며 "함축적이지만 다양한 의견교환이 있었고, 현안에 대한 소통과 대화노력을 정상 차원에서 가속화 내지 독려하기로 한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나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에 관한 더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19일 스가 총리, 답신서한에서 "양국은 중요한 이웃나라"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스가 총리에게 총리 취임축하 서한을 보내 "스가 총리 재임기간 중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라는 뜻을 전했다.

당시 강민석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사흘 뒤인 지난 19일 스가 총리도 답신서한을 보내 '양국이 중요한 이웃나라'임을 강조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서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를 구축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가 총리는 오는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전화로 정상회담을 할 예정으로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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