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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총격으로 피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북한의 총격으로 피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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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30일 오후 1시 28분]

서해 연평도 어업지도선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해양경찰(해경)의 중간 수사 발표에 대해 공무원 A씨의 친형 이래진(55)씨가 "최소한의 현장조사와 (공무원 A씨의) 표류에 대해 시뮬레이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월북이라 단정한 발표"라고 비판했다.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연 기자회견에서 이씨는 이같이 주장하며 "(수사발표가) '기승전결' 중 기승전은 빠져 있고, '결'만 가지고 이야기한다"라며 "해경청장의 사과와 직접 대면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치 동생이 월북자처럼 초동수사를 개시한 지 단 며칠도 되지 않아 (해경은 중간 수사) 발표를 했다"면서 "(정부의) 만행은 사자명예훼손에 해당되며, 또한 유가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공무원 A씨가 인터넷 도박으로 2억 6800만 원의 채무가 있었다는 해경의 발표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 그런 부분(까진) 이야기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해경은 피살된 공무원 A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북측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 등을 종합해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해경은 "이씨가 3억 300만 원 규모의 빚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이 중 인터넷 도박으로 2억 6800만 원의 빚을 지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했다.

이씨는 정부의 '월북 판단'에도 발끈했다. 그는 "동생이 선장을 마치고 공무원에 임용된 후에 중국 불법 어업에 대해 단속하는 것을 TV에서 봤다"면서 "그때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일이어서 동생에게 '내가 하는 일을 도와라' 했더니, 동생이 '형님 저는 평생 공무원 생활 마칠 것이고 자부심을 갖고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월북의사를 밝혔다면, 공무원증이 배에 왜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동생을 무참하게 죽인 이들의 말만 믿고, 정부는 '월북'으로 단정하고 있다"라며 "이 사건은 대한민국 정부와 군·경찰, 북한 경찰이 합동으로 만들어 낸 작품이다"라고 주장했다.
 
피살 공무원 형 외신기자회견 29일 오후 북한의 총격으로 피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씨가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던 준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피살 공무원 형 외신기자회견 29일 오후 북한의 총격으로 피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씨가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던 준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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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일방적인 수사 발표도 지적했다. 지금까지 정부가 파악한 정보를 유가족에게 설명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씨는 "사건 발생 8일째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부와 유관기관, 그 어떤 기관에서도 전화나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지난) 23일 수색한다는 소식을 듣고 통일부과 국방부에 각각 연락했으나 서로 핑퐁식으로 떠넘겼다. 지금까지도 두 기관에서 연락 오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가 수색 작업에 해군 함정과 해경 함정, 헬기 등을 동원할 것을 요청했는데, 그때는 묵살했다"면서 "이제 와 (수색작업을)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대규모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게 저와 싸우자는 것인지, 아니면 살인을 해놓고 장난을 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사건은 국제공조조사단을 꾸려 공동으로 시신 수습을 해야 한다"면서 "살해과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월북몰이'를 하는 정부에 사과를 요구한다. 이것은 심각한 인권 말살이다. 두 번이나 골든타임을 놓친 부분도 (진실을) 밝혀달라"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이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나의조국 대한민국에는 골든타임은 있었는가?"라며 입장문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해경은 이씨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30일 기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해경 함정이 헬기 동원을 묵살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실종 발생 첫날부터 함정과 관할 지방청 항공기 두 대를 동원해 수색했다"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이씨의 입장문 전문이다.

서해 연평도 인근 국가공무원 실종사건(피격사망)

"나의조국 대한민국에는 골든타임은 있었는가?"

자랑스런 나의 동생은 업무 수행 중 실종되어 북한의 영해로 표류되는 과정까지 대한민국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 구조하거나 체포하거나 사살하거나 모든 행위들은 대한민국 영해에서 이루어졌어야 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NNL 이남의 해상표류 행적과 동선을 알고 싶고 당국의 정확한 설명과 함께 동생의 시신을 간절히 찾고 싶습니다.

실종되어 30여 시간의 해상표류 시간 동안 동선과 구조하려는 노력에 정부와 군 당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결국은 북한의 NNL로 유입되었고 마지막 죽음의 직전까지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우리 군이 목격했다는 6시간 동안 살리려는 그 어떤 수단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월북이라는 단정하며, 적대국인 북한의 통신 감청 내용은 믿어주면서 엄청난 범죄로 몰아갑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법치국가입니다.

동생이 실종이 아닌 자진 월북으로 몰아가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두번이나 존재할 때 가만있다가 북측의 NNL 불과 0.2마일해상에서 체포되어 죽음을 당해야 하는 이 억울함을 누구에게 호소하고 말해야 하는지 왜 나와 동생 우리 가족에게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습니다. 반드시 진실 규명이 필요합니다.

실종사고를 접하고 제가 직접 해상수색에 돌입할 그 시간에 동생은 국가와 형이 충분히 구조 해줄거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고 죽을 때는 국가와 형을 원망하며 마지막 눈과 가슴에는 조국을 담았을 것입니다. 저는 동생의 죽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제 자신이 부끄럽고 원망스럽습니다.

22일 우리의 군은 실종된 동생의 간절한 구조를 외면한 채 그 골든타임 때 구명동의의 숫자를 확인했고 북한과 비상연락이 안된다고 했지만, 현장에는 NNL을 가까이 왔다고 해서 무전 교신으로 경고 방송을 했고 우리군은 바로 대응방송을 했습니다.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요

동생도 오랜 시간 선장을 했고 국가공무원으로 8년 동안 조국에 헌신하고 봉사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애국자였습니다. 저 또한 같은 학교를 졸업했고 원양어선 항해사로 5년, 원양선사근무 4년, 보트개발 20년 이상의 경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력을 월북으로 몰아가는 정부에게 묻습니다. 미래는 어디에 있습니까

대한민국의 역사는 분단이라는 비극보다 정직하고 행복에는 조건이 없어야 합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동생을 돌려주십시오.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이 더 이상 평화 앞에서 비참하게 희생당하고 충동이라는 극한의 대립보다 남북한 모두에게 평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동생의 죽음이 가족 동료 대한민국의 평화와 전세계의 자유가 시작되는 아름다운 시간과 사랑하는 가족 앞에 신의 은총이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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