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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017년 6월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남편 이일병 교수와 자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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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이 수억 원대 요트 구매를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났다는 논란에 대해 4일 "우린 다 되고 너흰 다 안 되는 그들만의 추석"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고향으로 갈수도, 부모 자식간의 정도 마음 편히 나눌 수 없었던 추석이었다"라며 "국민들에게는 해외 여행을 자제하라고 틀어막으면서 장관 가족은 '내 삶을 다른 사람 위해 양보할 수 없다'며 유유히 출국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코로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죽어나가는데, 고관대작 가족은 여행에 요트까지 챙기며 YOLO(You only live once·당신의 인생은 한번뿐)를 즐긴다"라며 "그들만의 추석, 그들만의 천국이다"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너흰 여행 가지마, 우린 요트 사러 갈 거야'라는 우린 다 되는 추석, 너흰 다 안 되는 추석. 잊지 못할 그들만의 추석"이라고 덧붙였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국민들은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 따라 긴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추석 성묘조차 못 갔는데 정작 정부 주무부처인 외교부의 장관 남편은 마음대로 해외 여행을 떠난다니 믿기 어렵다"라며 "국민에게 위로를 주지는 못하더라도 절망과 분노만 가져다 주는 정부에 '이게 나라냐?'고 국민들이 묻고 있다"라고 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강경화) 외교장관은 가족에만 특별해외 여행 허가를 내렸나?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다"라며 "이게 제대로 된 문명국가냐"라고 했다.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가족의 책임을 공직자에게 연장하는 게 어떤지 제가 자세히 들어보지 모르겠다"라며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강 장관 남편이어서가 아니라 사회 지도층으로서 방역 관련해 외국 여행 자제를 수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본인 얘기를 듣지 않아 무슨 절박한 사정이 있는 건지 자세히 몰라서 더 이상 답변할 수 없다"고만 했다.
전날 KBS 보도에 따르면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3일 고가의 요트 구입 등을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났다.
이 교수는 해당 언론을 통해 "놀러 가지 말아야 한다, 그런 건 아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 것,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나.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지 않나"라는 등 당당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