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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에서 오른쪽으로)이 6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인도-태평양 연안 4개국 외교수장의 "쿼드"(Quad·4자) 회의를 앞두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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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열린 '쿼드'(Quad) 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위협을 비난하고 중국 견제에 함께할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각국의 입장 차이로 공동성명도 못내는 등 소기의 목적을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쿼드 회의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인도태평양 연안의 4개국이 이 지역에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비공식 회의체다.

일본 일정은 변경 않은 폼페이오... "팬데믹은, 중국 공산당 때문"

폼페이오 장관은 당초 한국과 몽골, 일본 등 동북아시아 순방을 계획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되자 쿼드 회의가 열리는 일본만 방문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그만큼 이 회의를 중요시했다는 의미다.

6일 오후 도쿄의 일본 외무성에서 열린 회의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중국 공산당이 은폐해서 사태가 악화됐다"며 중국을 맹비난했다. 또 "4개국이 연계해 공산당의 부패와 착취, 위압으로부터 지켜야 할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공영방송 NHK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작심한 듯 중국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일본을 찾은 이유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우리가 반대한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며 "세계는 너무 오랫동안 중국에 의해 위협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해양 진출을 거론하며 "약한 모습을 보이면 이용당한다. 양보는 위압적이고 군사적인 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가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며 참가국들과의 협력을 호소했다.

온도 다른 일본... '기존 국제질서' 강조, 중국 직접 겨냥은 안 해

이에 비해 모테기 도시히로 일본 외무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의 국제질서가 도전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 4개국은 룰에 기반해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강화해가자는 목적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지목해 맹비난한 폼페이오 장관과는 달리 모테기 외무상 역시 '기존 국제질서'를 강조하며 중국을 견제하긴 했지만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은 것이다.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쿼드 회의가 특정 국가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이 4개국 협력을 중시하면서도 경제·관광 분야에서 중국과의 관계 유지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해 일본의 대중 외교가 2018년 아베 신조 전 수상의 방중을 계기로 협력하는 자세로 전환했다면서 스가 정권은 중일관계의 개선이라는 아베 정권의 방향성을 계승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위협을 우려하지만 단독으로 대처하기는 어려운 호주가 쿼드회의의 틀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인도의 경우는 최근 국경분쟁으로 사망자가 나오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한편으론 미국에 이어 제2의 무역상대국인 중국을 자극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참가국들의 복잡한 속내를 전했다.

한편, 최근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쿼드 4개국에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 3개국을 추가한 '쿼드플러스' 구상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