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MU(악뮤) 이수현이 솔로 활동에 나섰다. 2014년 데뷔 이래 처음이다. 지난 16일 첫 번째 싱글앨범 < ALIEN(에일리언) >을 발매하고 오직 이수현만의 목소리를 들려주게 된 그는 늘 그렇듯 당당하고 개성 넘친다. 

이수현은 솔로 데뷔곡 '에일리언'을 통해 기존 악뮤의 어쿠스틱하고 감성적인 음악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댄스 팝 장르를 선보이게 됐다. 그와 솔로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존감이 낮아진 사람들을 위하여
   
먼저 솔로 데뷔 소감이 어떨지 물었다. 오래 전부터 솔로곡을 준비해왔다는 그는 '드디어'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는 말로써 답변을 시작했다. 이수현은 "솔로로 나온다면 저만 할 수 있는 독특하고 신선한 캐릭터를 그려보고 싶었고, AKMU에서는 보여주기 힘든 다양한 끼들을 더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는데, 그러기 위해서 그동안 여러 새로운 것들에 도전해보고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중단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경우도 많았을 만큼 자신만의 색을 내기 위해 공을 들였다. 

'ALIEN'에 대한 소개로 이어졌다. 'ALIEN'은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는데, 자존감이 낮아진 딸에게 엄마가 용기를 주기 위해 그동안 감춰왔던 비밀을 말해주면서 시작된다. 사실은 딸이 이 지구를 뒤집어 놓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진 '에일리언'이라는 걸 밝히고, 이에 딸은 엄마의 말을 듣고 용기를 얻어 정말 슈퍼 에일리언이었던 자아를 찾게 되는 내용이다. 

"이 곡을 듣는 분들 중에서도 혹시 본인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면 이 곡을 듣고 자신도 어떤 비밀을 가진 슈퍼 에일리언일지 한번 파헤쳐 보면 좋겠다. 'ALIEN'을 듣는 분들 모두가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시면 좋겠다."  

AKMU 이수현과 솔로 이수현의 차별점은 무얼까. 이 질문에 그는 "솔로일 땐 저만의 개성과 독특함이 담긴 음악과 대화로 소통하고자 한다"고 진지하게 답하면서도 덧붙여 "가장 좋은 차별점이라면 오직 센터는 저 하나라는 것! 아주 메리트 있다(웃음)"며 재치를 보였다.

오빠 이찬혁, 넘어지면 잡아주는 존재
   
'에일리언'을 만들어준 오빠 이찬혁이 특별히 조언해준 게 있는지도 물었다. 이에 이수현은 "오빠가 제 목소리에 어떤 것이 가장 잘 어울릴지 워낙 잘 알기 때문에 오빠에 대한 믿음이 컸다"며 "대중적이면서도 제 목소리가 잘 살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고 정말 만족스러운 노래가 나왔다"고 대답했다. 이어 "중요한 촬영들에는 직접 와서 봐주기도 했고 간식 차도 보내주면서 응원을 많이 해줬다"며 우애를 뽐냈다.

"처음으로 뭔가 혼자 결정을 해야 하니까 스스로 확신이 안 설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 오빠는 제가 혼자 일어설 수 있게 맡겨줬지만 넘어지면 잡아줄 수 있게 늘 옆에서 지켜 봐줬던 것 같다. 그래서 더 든든하게 혼자서 뛰어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근 JTBC 예능 <비긴어게인 코리아>에서 보컬리스트 이수현의 가치를 가감 없이 보여준 그에게 이 프로그램의 출연소감도 물었다. 이에 이수현은 "평소라면 자주 만나기 힘든 선배님들과 일주일에 몇 번씩 만나서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배웠던 것들이 너무 많았다"고 회상했고 또한, 이전에 해외에서 했던 공연들을 모니터한 것이 노래하는 순간순간을 즐길 수 있는 법을 터득한 계기가 됐다고도 말했다.

그렇다면 가수 이수현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할까. 이 질문에 그는 "억지스럽지 않음"이라고 명료하게 답하며 "노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말과 비슷하게 노래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억지스러운 발성이나 음색이 아니라는 것은 자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솔로 이수현의 꿈과 앞으로의 목표를 질문했고 그는 다음처럼 답했다.

"매일 생각이 달라지고 하고 싶은 게 변하기 때문에 확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의 저를 고스란히 담아낸 'ALIEN'처럼 그때그때 저의 생각과 표현하고 싶은 색깔들을 담은 솔로곡 혹은 앨범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