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던 날' 온라인 제작보고회 김혜수, 노정의, 이정은 배우와 박지완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8일 오전 열린 영화 <내가 죽던 날>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이야기다. 11월 개봉.

영화 <내가 죽던 날>의 주역인 배우 김혜수, 노정의, 박지완 감독, 배우 이정은(좌측부터). 사진은 지난 10월 8일 열린 제작보고회 당시.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배우 김혜수와 이정은의 만남, 그리고 신인 감독의 패기 있는 도전은 탄탄한 미스터리 장르물이었다. 4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영화 <내가 죽던 날>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주역들은 해당 작품 현장 분위기와 당시 소회를 밝히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를 남기고 사라진 한 소녀와 이 사건을 추적하게 된 형사, 그리기 이들을 알게 되며 사건에 개입하게 되는 마을 주민의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그리고 있다. 배우 김혜수가 형사 현수 역을, 이정은이 마을 주민 순천댁, 그리고 노정의가 18세 고등학생 역을 맡았다. 

여러 매체가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된 이유를 물었다. 지난 제작보고회 때부터 여성 서사를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해 온 박지완 감독은 "평소 관심이 있었고 재밌겠다 싶은 이야기를 하다보니 여성 캐릭터들이 전면에 나오게 됐다"고 답했다. 

박 감독은 "범죄를 다루는 영화라기 보단 자신의 고통으로 남의 상황을 못 보던 사람들이 남들의 고통을 보기 시작하면서 사람을 보게 되는 걸 그리려 했다"며 "관객분들이 여성 서사로 읽어주시면 거기서 나올 얘기가 많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그걸 감내하는 사람들이 우연히도 여성이었고, 그들의 연대가 자연스러웠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내가 죽던 날' 김혜수, 믿음가는 프로 디테일러 김혜수 배우가 8일 오전 열린 영화 <내가 죽던 날>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이야기다. 11월 개봉.

▲ '내가 죽던 날' 김혜수, 믿음가는 프로 디테일러 영화 <내가 죽던 날>에 출연한 배우 김혜수.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감독이 전하려 한 주제 의식을 배우들 또한 공감하고 있었다. 해당 작품을 만난 것을 "운명과도 같았다"고 표현한 김혜수는 "이 영화를 선택했을 때 스스로 드러낼 수 없는 좌절감이나 상처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위안을 받았다. 실제 촬영 현장에 따뜻했던 연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정의 또한 "당시 마음의 상처가 컸던 때라 그걸 세진(극 중 배역 이름)으로 승화하고 싶었다"며 "이정은 선배와 감정신을 찍을 때 너무 위로받았다. 누군가 절 안아주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편하게 연기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사했다"고 벅찬 당시 감정을 언급했다. 김혜수, 이정은과 함께 연기한 소감에 노정의는 "(대배우 선배인 만큼) 초반엔 살짝 두 명의 교장 선생님이 계신 느낌이었다가 나중엔 이번 기회로 부족한 걸 채우고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설정상 목소리 잃은 연기를 해야 했던 이정은은 "뮤지컬 <빨래>라는 작품을 했을 때 사지를 못 쓰는 장애인을 데리고 사는 역할을 연기했는데 그때 자료를 많이 찾아봤고, 그 부분이 농익어서 이번에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며 "전에 몸이 아팠던 적이 있는데 도움을 못 받았다. 그 이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마침 이번 역할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다"고 특별한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이정은은 "혜수씨는 스타로서 저 또한 위치는 다르지만 이렇게 시대를 같이 살아왔기에 어떤 연대를 느꼈던 것 같다"며 "어떤 일을 겪었는지 굳이 묻지 않아도 우리 뒤 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갈까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고, 그러다 정의씨를 만나서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할 수 있었다. 그런 순간이 소중했다"고 동료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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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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