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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의회 더불어민주당 우성빈 군의원이 기장군청에서 지난 4일부터 3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김대군 의장이 의사봉을 부의장에게 넘겨야 한다는 것이 우 의원의 입장이다.
▲ 강제추행 혐의 의장, 의사봉 논란 기장군의회 더불어민주당 우성빈 군의원이 기장군청에서 지난 4일부터 3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김대군 의장이 의사봉을 부의장에게 넘겨야 한다는 것이 우 의원의 입장이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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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의회 내 성추행 논란이 단식농성과 임시회 파행으로 이어졌다.

우성빈 더불어민주당 군의원은 지난 4일부터 기장군청에서 '성추행 혐의 의장은 의사봉을 부의장에게 위임하라'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사흘째 농성 중이다. 우 의원은 "성추행 혐의자가 의사봉을 쥐고 회의 주재를 강행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성추행 혐의 의장 자격있나" 기장군의회서 단식농성

앞서 부산경찰청은 '강제추행 혐의' 기소의견으로 김대군 기장군의회 의장을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7월 김 의장은 동료의원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두달 간 수사 끝에 김 의장에게 강제추행 혐의가 있다고 결론을 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기장경찰서의 한 경찰관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 경찰관은 김 의장에게 피소 사실 등을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다만 경찰은 "공소 제기 전이라 자세한 내용은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장직 사퇴를 주장해 온 우 의원은 당장은 김 의장의 본회의 진행이라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성추행 혐의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의사봉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1일에도 "국민의힘이 내로남불이 아니라면 2차 가해행위를 막도록 엄중하게 조처해야 한다"는 공개서한을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에게 보냈다. 김 의장은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이다. 

우 의원의 이러한 주장에는 일부 국민의힘 군의원까지 동의하고 있다. 민주당·국민의힘 등 4명의 의원은 6일 253회 임시회 본회의도 모두 불참했다.
 
부산 기장군의회에서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다.
 부산 기장군의회에서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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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은 이날 전 군민에게 10만 원씩을 지급하는 '기장형 재난기본소득 조례 개정안'과 추경 예산안을 제출했다. 오는 9일 다시 본회의가 예고됐지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우 의원 등은 김 의장의 의사진행을 이대로 용인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인다.

반면 김 의장을 포함한 나머지 의원 4명은 '의사진행 강행, 사퇴 불가'로 맞서고 있다. 김 의장은 <오마이뉴스>에 "행사장에서 좌에서 우에서 옆으로 민 것을 강제추행이라고 주장하는데, 성추행한 적이 없다"고 발끈했다. 그는 "검찰에서 기소냐 불기소냐 최종 결과를 봐야지,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9일 본회의에서도 "의사봉을 넘길 생각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런 가운데, 여성단체도 ▲ 의장 직무 정지 ▲ 피해자·가해자 분리를 압박하고 있다. 부산여성단체연합은 하루 전날 성명에서 "성폭력 사건의 방관자는 결국 가해자와 다를 바가 없다. 기장군의회 의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또한 해당 군과 가해 의장이 속해있던 소속당은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고 되물었다.

부산 여연은 "이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지금 당장 가해 의장을 직무정지,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부산 기장군의회,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강제추행 혐의,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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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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