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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면담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손에 스가 총리의 저서 <정치가의 각오>가 들려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면담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손에 스가 총리의 저서 <정치가의 각오>가 들려있다.
ⓒ 연합뉴스=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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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0일 오후 9시 10분]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면담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꽉 막힌 한일관계를 푸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컸으나, 스가 총리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일본 외무성은 10일 오후 홈페이지에 "10일 오후 3시 40분부터 25분간 스가 총리가 박 원장의 예방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오랜 동안 한일관계에 관여해온 박지원 원장이 코로나 재난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방문한 것을 환영한다"고 인사한 뒤 북한에 대한 대응을 비롯 한일, 한미일간의 연대가 불가결하다고 말하고 납치문제의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외무성은 이어 두 사람은 납치문제 등 북한에 대한 대응에 대해 양국이 긴밀하게 연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그러나 스가 총리가 '강제징용 문제 등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인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는 계기를 한국 측에서 만들어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강제징용 문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박 원장은 회담후 기자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사를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양국 정상이 (한일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계속 대화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번에 문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가 총리가 "굉장히 친절하게 좋은 설명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스가 총리의 저서인 <정치가의 각오>를 번역해 읽었다고 설명했더니 총리가 책에 사인을 해줬다며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내각정보조사관,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국장 등도 배석했다.

지난 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지원 원장은 이 기간중 스가 총리를 비롯해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기타무라 시게루 국가안전보장국장, 타키자와 히로아키 내각정보조사관 등 일본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접촉했다.

한편, 한일의원연맹(회장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속 한국의 여야 국회의원들도 오는 12~14일 한일관계 개선책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연말을 앞두고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따른 한국내 일본기업 자산 매각이 현실화되고 이로 인한 한일관계의 파국을 피하기 위한 양국 정치권의 접촉이 잦아지고 있다. 

그러나 해결책을 놓고 양국의 입장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태그:#박지원, #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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