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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20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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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자카르타 =연합뉴스) 김범현 임형섭 기자 성혜미 특파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보건·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화상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0 쿠알라룸푸르 선언'을 채택했다.

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선언이 채택된 것은 2017년 '다낭 선언' 채택 이후 3년 만으로, 2018년에는 선언을 도출하지 못했고 지난해는 APEC 정상회의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우선 정상들은 선언에서 "진단검사, 필수 의료 물품과 서비스의 개발, 생산, 제조와 분배 등에 건설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백신 등 의학대책에 공평한 접근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충격 회복에 있어서는 "힘든 시기에 무역과 투자의 흐름이 지속되도록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필요한 무역장벽을 해소하고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국민의 생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모든 가용적 정책수단 사용에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상들은 나아가 장기적으로 무역·투자 자유화 등 경제통합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이는 정상선언문과 함께 2040년까지 APEC의 장기목표로 채택된 '푸트라자야 비전 2040'에 상세히 반영됐다. '푸트라자야'는 이번 회의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다.

지난 1994년 채택한 '보고르 선언'의 시한이 올해인 만큼 이를 계승함과 동시에 새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정상들은 APEC의 향후 비전으로 "모든 국민과 미래세대의 번영을 위해 2040년까지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회복력 있고 평화로운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 무역·투자 ▲ 혁신·디지털 경제 ▲ 포용적·지속가능 성장 등 3개 분야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정상들은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의제에 관한 업무를 포함한 시장 주도적인 방식으로 역내 경제통합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상들은 "시장 주도적이고 디지털 경제와 혁신이 뒷받침되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혁신기술개발 촉진, 디지털 인프라 강화, 데이터 이동 활성화 등을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정상들은 이 같은 비전이 실행에 옮겨지도록 '포괄적 이행계획'을 내년에 완성하는 임무를 고위 관리들에게 부여했다.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무히딘 야신 총리는 이날 개회사에서 "APEC은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런 만큼 APEC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히딘 총리는 "현재의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역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회원국 간의 단결을 강조하는 한편 전 세계인들이 백신을 적정한 가격에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선 패배 후 두문불출하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모두 참석해 의견 충돌이 우려됐으나 정상 선언과 새 미래비전 채택에 성공했다.

무히딘 총리는 정상회의를 마친 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가려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APEC, #코로나19, #쿠알라룸푸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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